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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노형원은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것도 괜찮겠네!"

한소은에게 전화를 할려면 휴대폰을 빌려서 해야 통화 가능하다. 그녀는 두 사람을 차단시켰다.

전화를 받았을 때 한소은은 마침 실험실에서 나오는 길이었고 모든 연구 분석 데이터도 나왔고, 자세한 기록도 다 작성했으니 이제 바로 조현아에게 전달하면 된다. 그녀는 또 앞당겨서 완성했다.

이 정도 작업은 그녀에게 정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쨌든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매일 실험실에서 지내왔으며 이제 매우 익숙해졌다.

작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실험 기지에는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어 한소은은 시원하게 샤워를 끝내고 옷을 입고 머리를 닦고 있을 때 벨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한소은은 머리를 닦으면서 스피커폰으로 물었다.

“한소은, 나에요.” 노형원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요?" 한소은은 머리에 큰 수건을 감싸고 있어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고 머리카락 하나도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했다. 김서진이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노형원: "…."

그녀는 일부러! 일부러 그런 것이 틀림없다! 이제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그를 모른 척하고 싶은걸까?

그는 휴대폰을 꽉 잡고 쉽게 화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한소은, 노형원이에요. 당신과 할 얘기가 있는데 만날 수 있어요?"

노형원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그제서야 한소은은 휴대전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까 모르는 번호였는데 아마 번호를 바꿔서 걸어온 것 같았다.

"아니요." 한소은은 매우 단호하게 거절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잠깐만요!" 노형원은 뭔가를 눈치채고 성급하게 말했다. "당신과 만나자고 한 것은 단지 당신과 얘기를 잘 나누고 싶을 뿐이에요. 우리가 이 지경까지 왔는데, 설마 다 죽어야 속 시원하겠어요? 그래도 한 때 친구였는데 오해가 있으면 같이 풀어나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친구요?" 한소은은 일어서자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노대표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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