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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아까 숙부님한테서 전화가 왔는데요, 구양지의 제자들이 이미 선대산에 갔답니다. 정중천을 잡아다가 내응을 시켜 사모님들을 납치해 사부님을 위협하려는 꿍꿍인가 봐요.”

진효영의 눈동자가 둥그래지며 얼굴에는 흥분한 표정이 넘쳐흘렀다.

“우와! 짜릿해, 이강현 오빠, 나 납치되면 목숨 걸고 구해줄 거예요?”

“그건 기분을 봐서.”

이강현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진효영은 입을 삐죽 내밀고 억울한 듯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진효영은 이강현의 품에 안겨 작은 입을 벌리고 이강현의 가슴을 깨물었다.

“아, 너 개야?”

이강현은 진효영을 밀어젖히고, 옷을 당기고 보니 가슴에 잇자국이 나 있었다.

진효영은 손가락으로 그 잇자국을 살짝 만진 후 깔깔 웃었다.

“너 미쳤어? 너 또 이러면 정신병원에 확 보내버릴 거야.”

이강현은 화를 내며 말했다.

“흥, 보내세요, 어차피 자국 냈으니 앞으로 절 잊지 못할 거예요.”

자랑인 듯 진효영은 고개를 쳐들고 대꾸하였다.

이강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진효영 급한 김에 이런 미친 짓을 하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됐어, 말해서 뭐해, 지민아, 얼른 운전해.”

한참 동안이나 대히트 신을 본 우지민은 급히 시동을 걸고 웃으며 말했다.

“만약 효영이가 사부님께 사모님과 같이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먼저 구하는가를 여쭤보면 사부님 답을 듣고 아마 효영이가 날 뛰겠는데요, 화가 나서.”

진효영은 우지민을 매섭게 쏘아보고, 무지막지하게 말했다.

“말 좀 똑바로 하지, 못하면 입 다물던가!”

“알았어요, 안 할게요.”

우지민은 한 마디 한 후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차를 몰았다. 이강현은 눈을 감고 선대산의 정세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인질 교환할 때 현장에 조금이라도 문제 있으면 바로 싸움이 벌어질 거야.’

‘구양지의 제자들은 분명 상황을 모르고 그냥 거래라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일이 꼬일 수가 있어.’

‘만약 그들이 죽음을 자청한다면 외국 그 놈들의 손을 빌어 치우지.’

진효영은 이강현이 눈을 감고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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