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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새로 사귄 남자친구

가는 내내 강윤아는 침묵을 지켰다. 이에 백미러로 그녀를 관찰하던 권재민은 그녀가 여전히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을 기미를 보이자 먼저 입을 열었다.

“어머니의 병세가…… 심각한가요?”

갑자기 관심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 강윤아는 잠깐 어리둥절했다. 전에는 자기한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냉담하기만 하던 그가 먼저 말을 병원 앞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전에는 심각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그때 옆에 있던 은찬이 강윤아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엄마, 저 외할머니 본 적 없는데. 저를 보시면 좋아하실까요?”

그 말에 강윤아는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웃어 보였다.

“당연하지. 은찬이가 이렇게 귀여운데 외할머니가 어떻게 좋아하지 않겠어?”

조용하던 차 안에 드문드문 대화가 오가던 중, 어느새 병원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강윤아가 은찬을 데리고 내리며 감사 인사를 건네려던 찰나, 권재민도 같이 차에서 내리는 게 아니겠는가?

이에 강윤아는 의아한 듯 그를 바라봤다.

“뭐 하시는 거예요?”

“저도 어머님 뵈러 가려고요.”

“가서 뭐 하려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권재민의 모습에 강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말에 권재민은 그녀를 힐끗 째려보더니 언짢은 기색이 역력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왜요? 저는 가면 안 돼요?”

“아니요.”

강윤아는 얼른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다.

“재민 씨처럼 바쁜 분한테는 시간 낭비인 것 같아 그러죠.”

“공교롭게도 오늘 저 시간 많아요.”

권재민은 말하면서 먼저 병원으로 걸어갔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는 게 말문이 막혔지만 강윤아는 아무 말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세 사람이 엘리베이터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강윤아는 권재민을 힐끗 쳐다보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목소리를 내리깔며 부탁했다.

“혹시,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어요?”

“뭐요?”

강윤아가 자기한테 이런 부탁을 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지 권재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강윤아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잠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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