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화 질투

침대에 걸터앉은 강윤아는 여전히 멍한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문뜩 아까의 장면이 눈 뇌리에 떠올랐다.

‘재민 씨는 대체 무슨 생각이지?’

그러던 그때.

“윤아야.”

서만옥의 목소리가 강윤아를 현실로 끄집어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윤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싱긋 웃었다.

“엄마, 왜 그래요?”

서만옥은 수심에 찬 얼굴로 딸애를 빤히 바라보더니 끝내 입을 열었다.

“윤아야, 너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얼른 가서 휴식해. 나 괜찮으니까.”

“엄마, 저 괜찮아요. 엄마도 저랑 얘기 오래 나누느라 피곤하실 텐데 얼른 휴식하세요.”

“그래.”

세심하게 이불을 끌어 서만옥에게 덮어주며 주는 강윤아의 모습에 서만옥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눈을 감았다.

강윤아는 어머니가 잠이 든 것을 발견하자 은찬을 끌어와 옆에 앉았다. 그러던 그때, 의사가 병실로 들어서더니 잠이 든 서만옥을 보더니 강윤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오라는 의사의 사인에 병실을 나선 강윤아는 의사와 함께 서만옥의 후속 치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의사의 입에서 권재민이 1억이 넘는 병원비를 냈다는 걸 듣게 된 순간 그녀의 마음은 순간 착잡해졌다.

그러던 그때.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던 의사는 갑자기 감탄을 자아냈다.

“정말 좋은 남자친구를 뒀던데요. 남자친구라도 따지고 보면 남인데 지금껏 봐 온 환자분의 다른 지인들보다 훨씬 인정 넘치더라고요.”

남자친구라는 말에 강윤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의사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참, 의사 선생님. 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제 어머니의 친구분들이 다들 어머니가 잘 지내는 꼴을 보면 배 아파하는 사람들이라 병문안 오면 막아주세요. 그리고 저한테 전화로 알려주세요. 그래주실 수 있나요?”

고승현이 왔었던 걸 생각하니 갑자기 박미란과 강수아가 그녀가 없는 틈을 타 어머니에게 해코지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그녀의 말을 들은 의사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동의했다. 어찌 됐든 환자가 하루빨리 낫기를 바라는 건 의사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