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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다투다

“왜 그래요?”

어리둥절해서 물어보는 강윤아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막연함이 묻어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순간 권재민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도 자기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둘 사이에 쓸데없는 설명따위 할 필요가 없었지만 강유나는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저기…… 아까 그 사람 고승현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아버지가 제 동의 없이 점찍어 준 약혼남이었어요.”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으면서 긴장했는지 그녀는 조심스럽게 권재민의 눈치를 살피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물론…… 후에 일이 있어 파혼하고 다시는 연락 안 했지만. 전에 봤을 때 같이 있던 사람은 제 동생인데, 두 사람이 지금은 약혼한 사이에요. 그래서 오늘 왜 여기 왔는지 더 모르겠네요.”

권재민의 기분은 강윤아의 설명을 듣고도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강윤아의 약혼남이었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기분이 언짢아졌다.

“저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요.”

이윽고 신경이 쓰이면서도 그는 오히려 강경한 말투로 딱 잘라냈다.

분명한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강윤아는 그의 말에 담긴 의미를 바로 이해했다.

‘하긴, 아무 사이도 아닌데 뭘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냐? 착각도 유분수지. 머리가 어떻게 된 것도 아니고.’

그러던 그때.

“윤아야, 둘이 무슨 얘기 하고 있어?”

한참 동안 조용하던 서만옥이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두 사람이 싸울까 봐 걱정되어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

이에 놀란 강윤아는 그제야 어머니도 곁에 있다는 걸 발견하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

“엄마,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우리 따로 볼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잠깐 나갔다 올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권재민에게 눈빛을 보내더니 그를 끌고 병실을 나섰다.

하지만 그녀에게 끌려 병실을 나온 권재민은 냉담한 표정으로 강윤아의 손을 뿌리치더니 나지막한 어조로 말했다.

“스미스네 가족도 이미 떠났으니 우리 둘 사이의 협력 관계도 이제 끝이네요. 아까 병원비 1억 이미 지불했어요. 그리고 이거…….”

말하면서 그는 안주머니에 넣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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