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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두 사람 무슨 사이야?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놀란 듯 권재민의 손목을 확 낚아챈 강윤아와 달리 당사자는 오히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저 윤아 씨 남자친구잖아요. 그러니까 여자친구를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 그렇지만…….”

‘이건 그저 연기잖아요.’

강윤아는 속마음을 내뱉고 싶었지만 서만옥이 보는 앞에서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됐어요. 저 얼른 의사 선생님 따라갔다 올게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그녀를 보던 권재민은 그녀를 안심시키듯 한마디를 하고 이내 몸을 돌렸다.

그런데 그때, 강윤아가 그를 뒤따르며 낮게 불렀다.

“잠깐만요, 저도 같이 갈게요.”

어머니의 앞에서 사이좋은 척 연기하는 건 괜찮았지만 돈까지 상대더러 부담하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앞섰다.

하지만 권재민은 이내 그녀를 막아섰다.

“괜찮아요. 윤아 씨는 병실에서 어머님 잘 돌봐요. 며칠 만에 보는 거잖아요.”

거절하지 못하게 딱 잘라 말하고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강윤아는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맸다. 그리고 그가 시선에서 사라지자 다시 눈길을 거두고 어머니의 병상 옆에 앉았다.

그런데 그때, 서만옥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농담을 내뱉었다.

“왜? 한시도 눈을 못 떼겠어?”

강윤아는 어머니가 자기를 오해했다는 걸 알아챘지만 어머니의 눈에 권재민은 그저 그녀의 남자친구일 뿐이기에 할 수 없이 낮은 소리로 부정했다.

“아니에요…….”

8천만 원 가까이 되는 병원비를 낼 때 권재민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돈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계산 명세서를 확인하더니 진지한 어투로 되물었다.

“이참에 약값까지 모두 계산할게요. 그래도 되죠?”

그 말에 병원 측 직원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의 카드를 받아들었다.

모든 일을 끝낸 권재민은 강윤아의 어머니를 더 좋은 병실로 옮기는 게 어떻겠는지 얘기해 보기 위해 얼른 병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병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웬 남자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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