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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응?”

깊은 심호흡을 하고 몸을 움직이던 한지음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몸이 가벼워졌어. 숨 막히지도 않고 명치가 가라앉는 느낌도 사라졌어. 온몸에 힘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야.”

이설희는 흥분된 어조로 이도현이 한지음을 구해준 일을 말했다.

그 말에 한지음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가슴을 더듬더니 이상한 기분에 얼굴이 빨개졌다.

“정말 귀인을 만났나 봐. 의술이 정말 놀라울 정도야.

만약 그분이 정말 내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우리 아빠 병도 치료할 수 있겠지? 이 비서! 그렇게 보내면 어떡해?”

“볼 일이 있다고 하셔서요. 하지만 원한다면 이씨 가문 옛 저택으로 찾아오라고 하셨어요.”

“이씨 가문 옛 저택?”

한지음은 깜짝 놀랐다.

‘이씨 가문 옛 저택이라니.’

사실 그곳은 사람들이 감히 입에 올리지도 못하는 곳이다.

“네, 대표님.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정말 가요? 아무래도 그곳은......”

이설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

“가야지. 하느님이 나에게 귀인을 보냈으니, 당연히 찾아가야지. 지금 당장 출발해.”

......

곳곳에 무성한 잡초가 자라난 이곳은 낡고 황량했다.

전에 따뜻하고 행복했던 집이 지금은 폐허가 되어있었다. 사람들이 부러워했던 화목한 가정이 살고 있던 이 집이, 이제는 도깨비집처럼 변해서 쓸쓸함이 가득하다.

허름한 집안에 세 개의 위패가 낡아빠진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위패에는 먼지가 잔뜩 끼고, 먼지 사이로 주홍 글씨가 눈에 띄었다.

이경천의 위패.

장월영의 위패.

그리고 이영현의 위패.

“아버지, 어머니, 영현아. 나 왔어!”

이도현은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통곡했다.

그의 세 혈육은 모두 저세상으로 갔다.

‘이 모든 게 모두 나 때문이야. 나만 아니었다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영현이 이렇게 죽지 않았어.’

“아버지, 어머니, 영현아! 걱정하지 마, 나 반드시 복수해 줄게. 관련된 사람은 전부 찾아서 내가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

이도현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큰절을 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하염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한참 뒤, 이도현은 연속 세 번 절을 올리고 몸을 일으켰다.

‘이 피맺힌 원한은 반드시 갚아줄 거야.’

이도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저택을 떠났다.

“어? 저 뒷모습 왜 이렇게 익숙하지?”

“아무리 봐도 이씨 가문의 이도현 같은데?”

“그럴 리가! 죽은 지 8년이 지났는데, 귀신이라도 봤어?”

“그러게, 어휴. 이씨 가문은 이도현 때문에 멸망했어! 여자 때문에 가족을 해쳤지. 우리처럼 없이 사는 사람들은 절대 부잣집으로 들어갈 생각 하면 안 돼! 게다가 데릴사위는 더욱!”

“한 가족이 다 죽었지. 게다가 그 여자는 내일 재혼한다던데! 완성 전체가 아주 난리 났잖아, 강씨 가문 아가씨 결혼식이라고.”

“그러니까, 얼마나 시끌벅적한데! 로얄 리조트에서 결혼식이 진행된다지?”

“쉿! 두 사람 죽고 싶어 환장했어? 감히 이씨 가문의 일을 입에 올리다니! 그러다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니 조심해.”

한 노인이 당황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아, 맞다. 그만 말하고 빨리 가자. 괜히 화를 자초하지 말고.”

남자들은 창백한 얼굴로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는 모두 이도현의 귀에 들어갔다.

“8년이야, 강설미. 내가 살아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을 거야. 8년 전의 빚은 갚아야겠지?”

이도현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로얄 리조트로 향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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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강설미 여태까지 뭐한겨.....왜 이제사 결혼하겠다고 깝치는겨....쥔공 열받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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