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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이 소식은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완성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

일시에 죽음의 신 이도현은 완성에서 가장 핫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작게는 장사꾼에서 크게는 권력자까지, 완성 곳곳에 그의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이 순간 로얄 리조트에서, 강학연은 창백한 얼굴로 아들의 시신과 손주의 머리도 없는 시신을 바라봤다.

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을 시켜 아직 숨이 붙어있는 강설미를 병원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어두운 눈길로 바닥에 늘어진 두 시신을 바라봤다.

강씨 가문의 개보다 못했던 데릴사위가 강학연이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과 손주를 죽인 것도 모자라 머리를 떼가다니. 게다가 그의 손녀딸은 지금 죽기보다 못한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는 두 눈을 뻔히 뜨고 이 모든 걸 보았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역시 독하고 매정한 사람이다.

“이도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강씨 가문 아무도 의미 없이 죽어서는 안 돼.”

한참 뒤, 강학연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헤아릴 수 없는 한과 독기, 그리고 원한이 가득 담겨 마치 지옥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

“서북후 이 장군에게 이도현이 이씨 가문 옛 저택에서 기다리니 감히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

강학연의 눈빛에는 음침함이 가득 서렸다.

“그리고 모든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우선 피신하고 있다가 완성이 잠잠해지면 그때 다시 돌아오라고 전해.”

강학연은 몇 마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

“네!”

강씨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고 분분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이도현은 이미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강호천의 머리를 세 개의 위패 앞에 놓고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 엄마, 영현아! 내가 복수했어. 세 사람을 죽인 장본인의 머리를 가져왔으니 이젠 그곳에서 편히 쉬어.

걱정하지 마. 강씨 가문의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놓치지 않을 거야. 이건 시작일 뿐이야. 강씨 가문이 우리 가문에 진 빚, 나 열 배 백 배로 돌려받을 거야. 그래서 강씨 가문을 영원히 두려움 속에서 살게 할 거야.”

......

이도현은 세 개의 위패 앞에 무릎을 꿇고 8년간의 그리움과,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얘기했다.

어느새 날이 저물었다.

까만 밤하늘에 거센 바람이 불어쳤다. 이도현은 마치 수많은 영혼이 그의 주위를 둘러싼 듯 머리가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다.

“콰당!”

8년 동안 이씨 가문을 지키던 허름한 대문이 이 순간 강한 바람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바깥의 희미한 빛줄기가 대문을 통해 방으로 비쳐 들어왔다.

희미한 빛줄기 아래, 세 개의 위패 아래 무릎을 꿇은 이도현은 마치 입정한 노승과도 같았다. 그 앞에 놓인 주홍색 글씨의 위패에서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풍겨왔다.

갑자기 어둠 속에서 사람 그림자가 언뜻거리더니 대문 앞에 멈춰서 들어오는 빛을 막으며 긴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너 이 자식, 간땡이가 아주 부었더군. 서북후의 구역에서 행패를 부리고 서북후의 사람을 죽이다니. 이 누나가 깜짝 놀랐지 뭐야?”

사악하고 간드러진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흥! 오천협과 항패는 어쩜 이런 애송이한테 죽임을 당할 수 있어? 장군님의 위병들도 괜히 오천협과 항패 때문에 죽었잖아. 모자란 인간들.”

남자의 시큰둥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개의치 않고 여전히 위패 앞에 무릎을 꿇은 채로 있었다.

두 사람이 나타났을 때, 이도현은 이미 감지했다.

상대는 두 사람뿐만이 아니다. 몇 리밖에 더 많은 사람이 지금 이쪽으로 몰려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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