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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수시 모집 합격자 명단에 들어간 게 서강빈 때문이라고?

서강빈이 말을 마친 순간 몇몇 사람은 멍하니 넋 놓고 말았다.

다들 망연하면서도 의심에 찬 눈길로 서로를 마주 봤다.

“서강빈 씨, 참 뻔뻔스러우시네요. 어떻게 이런 말까지 입밖에 내뱉을 수 있죠?”

이세영이 하찮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녀는 광대를 바라보듯 서강빈을 힐긋 노려봤다.

진기준도 웃다가 사레 걸릴 뻔했다.

“서강빈 씨, 과대망상증이라도 걸리셨나 본데, 내가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하는 일은 당신이 평생 해낼 수 없는 일이에요. 내키지 않으면 참던가!”

서강빈이 눈썹을 들썩거리다가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남의 공로를 빼앗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죠. 언젠가 들킬라, 조심하셔야겠네요.”

“그게 지금 무슨 말이에요? 이 공로가 내 게 아니면 뭐 설마 당신 거라도 된다는 건가요?!”

진기준이 버럭 화내며 음침한 얼굴로 돌변했다.

이세영도 따라서 꽥꽥 소리 질렀다.

“서강빈 씨, 질투에 완전히 눈이 멀었군요! 진 대표님이 당신보다 능력 있다고 인정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요?”

서강빈은 미간을 구겼다.

“이 비서, 정 그렇게 못 믿겠으면 전화해서 물어보던가!”

“누가 못 할 줄 알아요?”

진기준은 흠칫 놀라서 속으로 전전긍긍했다.

이번 일은 그가 해결한 일이 아니니 그도 감히 확신이 안 섰다.

“저기, 이 비서, 전화할 필요까진 없어. 체면 좀 주자고, 어찌 됐든 한때 송 대표 남편이었잖아.”

진기준이 웃으며 말했다.

이세영은 눈썹을 찌푸리며 옆에 있는 송해인을 바라봤다.

송해인은 인상을 찌푸린 채 싸늘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흥! 서강빈 씨, 얼른 진 대표님한테 감사드리지 않고 뭐 해요? 계속 이러시면 망신당하는 건 결국 서강빈 씨라고요!”

이세영이 지시하듯 그에게 쏘아붙였다.

“감사를 드려?”

서강빈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는데 웃음 속에 야유가 살짝 묻어났다.

수시 모집 합격자 명단은 권씨 일가에서 서강빈의 체면을 봐서 올려준 건데 인제 와서 공로를 뺏은 소인배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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