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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우남기는 눈을 뜨고 보니 온몸이 개운하고 가슴이 답답하던 증상도 사라졌으며 몸에 따뜻한 기류가 흘렀다.

“나 괜찮아.”

우남기가 웃으며 말했다.

강지원은 눈물을 닦고 한숨을 돌리면서 재빨리 서강빈에게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서 신의님.”

서강빈이 차분하게 웃었다.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에요.”

그 시각 장내의 모든 이가 어안이 벙벙해졌다.

서강빈이 의술에 능통할 줄이야.

인파들 속에서 진기준의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다. 그가 방금 내뱉은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으니 제 발등에 찍힌 격이 아니겠는가.

“고맙네 서 신의,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연락하게. 지원이 찾아도 되고.”

우남기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서강빈은 서둘러 그에게 말했다.

“과언입니다. 어르신은 나라를 위하고 서민을 위해서 수없이 전장을 누비셨어요. 제가 마땅히 도와드려야죠.”

우남기가 머리를 끄덕이며 온화하고 자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서강빈이란 젊은이가 몹시 마음에 든 모양이다.

이 겸손한 태도만 봐도 미래가 빛날 인재였다.

옆에 있던 강지원이 또다시 어르신께 나지막이 속삭였고 외손녀의 말을 들은 어르신은 흥분을 금치 못했다.

“뭐라고? 너의 고질병을 치료한 신의가 바로 서강빈 씨란 말이야?”

우남기는 화색을 띠며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말했다.

“서 신의의 의술은 신의라는 두 글자에 걸맞은 실력일세. 지원아, 앞으로 서강빈 씨에게 제대로 고마움을 표하고 이분과 친하게 지내거라.”

강지원이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네, 할아버지.”

그녀는 어린 소녀처럼 수줍게 미소 지었다.

우남기가 되살아나니 뭇사람들도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송해인의 안색도 훨씬 밝아졌다.

한편 이세영은 여전히 혀를 끌끌 차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허세 부리는 것 좀 봐. 그냥 얻어걸린 거잖아. 칫.”

“이 비서, 말 가려서 해.”

송해인이 냉큼 그녀를 째려봤다.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건 대놓고 심기를 건드리는 거나 다름없다.

“제 말 맞잖아요. 대표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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