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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권효정도 처음엔 살짝 난처했는데 송해인이 이딴 식으로 서강빈을 모욕하자 대뜸 정색하며 그녀에게 쏘아붙였다.

“그래요? 난 강빈 씨 참 괜찮은데요? 최소한 송 대표님 옆에 있는 진기준 씨보다 훨씬 뛰어난 거 아닌가요?”

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차오르는 분노를 짓눌렀다.

“강빈아, 나랑 얘기 좀 해.”

잠시 침묵한 후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사이에 할 얘기가 더 남았어?”

서강빈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저쪽 가서 얘기하자. 여기 딴사람 있어서 말하기 불편하네.”

곧이어 그녀는 옆에 있는 휴식실 쪽으로 걸어갔다.

서강빈이 따라오지 않자 송해인은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일그러진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효정 씨는 딴사람 아니니까 할 말 있으면 그냥 여기서 해.”

서강빈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옆에 있던 권효정은 순간 마음속에 꽃이 활짝 피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뒷짐을 지고 송해인에게 혀를 날름거리며 으스댔다.

송해인은 울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그녀는 곧장 폭발할 것만 같았다.

서강빈이 이토록 자신을 차갑게 대할 줄이야.

마치 낯선 이가 된 기분이랄까.

“송 대표, 우린 이미 이혼한 사이야. 그러니까 자중해. 나 같은 우물 안의 개구리랑 엮이면 너만 체면 깎이는 거잖아.”

송해인은 험상궂은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나 진짜 이해 안 돼서 그러는데 우리 사이에 꼭 이렇게까지 얼굴 붉혀야겠어? 친구로도 지낼 순 없는 거야?”

서강빈은 한심하다는 듯이 실소를 터트렸다.

“친구? 송 대표랑 원수지간이 안 된 것만으로도 난 이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나 지금 너랑 싸우려고 온 거 아니야.”

송해인은 숨을 깊게 몰아쉬었다.

“내 침술을 뺏어가려고 온 거겠지!”

그녀는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속내를 들켜버리니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그것도 하필 서강빈에게 들키다니.

그의 야유 어린 눈빛에 송해인은 수치심이 밀려와 얼굴이 화끈거렸다.

“맞아.”

그녀는 결국 수긍하고 말았다.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이 침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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