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민의 위협에도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람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 시장 한복판에서도 당신들은 법이 없습니까? 내가 먼저 돈을 지급하고 샀는데 왜 당신한테 줘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아무리 갖고 싶어도 나한테 먼저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주동민은 차갑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야 이 자식아, 보자 보자 하니까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이 송주에서, 그리고 이 거리에서 나 주동민이 가지고 싶은 물건은 놓친 적이 없어! 법이라고? 나 주동민의 말이 바로 이 거리에서 지켜야 할 법이야!”주동민은 손짓을 하면서 차갑게 말했다.“얘들아, 뺏어!”이 말을 듣고 앞서 서강빈에 의해 몇 미터 밀려났던 경호원이 앞으로 한 발자국 나와 고개와 주먹의 뼈마디에서 소리가 나게 돌리면서 음침한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야 이 자식아, 아까 좀 건방지더라? 그 돌을 내놓고 우리 도련님한테 사과해. 아니면 네 온몸의 뼈를 다 부숴버릴 테니 남은 생은 침대에서 보내라.”건장한 경호원의 위협에도 서강빈은 태연한 얼굴로 손에 들린 돌을 만지작거리면서 차갑게 말했다.“가지고 싶다면 와서 뺏어.”이 말을 들은 그 경호원은 화를 내며 외쳤다.“가 죽어!”그는 말을 마치고 서강빈의 팔을 잡아서 부러뜨리려고 했다. 서강빈은 당연히 상대방의 생각을 읽었고 표정이 굳더니 섬뜩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일반인을 상대로 이렇게 험하게 굵다니, 안 봐줄 거니까 날 탓하지 마.”말을 마친 서강빈은 선제공격하여 번개처럼 다가가 단번에 상대방의 팔을 제압했다. 경호원의 놀란 시선을 받으며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서강빈은 그의 팔을 바깥쪽을 향해 90도로 꺾어버렸다. 순간, 그 경호원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내 손, 내 손... 망할 놈! 이 죽일 놈!”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경호원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었고 오른팔은 90도 뒤로 꺾였다. 그 기괴한 모습에 현장의 사람들은 소름이 끼치고 몸이 떨렸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동
“자기 주제도 모르고 감히 주씨 가문 도련님을 건드려? 저 자식은 이제 큰일 났어.”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동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쌤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강빈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설마 이 하늘 아래에 제대로 된 법이 없을까요?”그 모습에 김 사장도 어쩔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그저 제 무덤을 제가 파는 격이 아니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이때,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서강빈은 오히려 그 돌을 김 사장에게 던지면서 말했다.“사장님, 지금 바로 돌을 열어주세요.”“지금?”사장은 어리둥절해서 서강빈을 한번 보고 화난 표정으로 한 주동민을 한번 보았다.‘이 자식이 깡이 보통 아니구나. 주동민이 보는 앞에서 돌을 열겠다고?’“네.”서강빈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주동민은 더욱 분노하며 바로 비꼬았다.“설마 네가 산 이 돌에서 대단한 가치가 있는 옥돌이 나오리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혹시 모르잖아?”서강빈이 담담하게 소리 내 웃었다.“하하하!”주동민은 바로 박장대소하면서 비웃었다.“야, 고작 네까짓 게? 꿈 깨! 내가 볼 때 그 돌은 그저 쓰레기야. 겉모습이 거무칙칙하고 투박한 게 좋은 옥돌이 나올 수가 없어!”“그럼 당신은 왜 나한테서 뺏으려는 건데?”의아해진 서강빈이 반문했다. 그러자 주동민은 소리 내어 웃으면서 대답했다.“이유 없어. 내가 좋아하니까 뺏으려는 거야. 불만 있어?”“머저리.”그의 대답을 들은 서강빈은 어이가 없었다.‘주동민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젠장! 네가 감히 나를 욕해?”주동민은 두려운 기색이 하나도 없는 서강빈을 보면서 화를 냈다. 서강빈은 아주 태연하게 대답했다.“응, 네가 멍청한 머저리라고 욕했어.”“이 미친놈이!”주동민은 화를 내며 달려들어 때리려고 했지만, 자신이 데리고 온 세 명의 경호원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 자제했다.“좋아,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건방질 수
서강빈의 태도가 굳센 것을 보고 김 사장도 어쩔수 없이 현장에서 돌을 열어야 했다. 주위의 구경꾼들도 저마다 수군거리는 소리를 냈다.“저 자식이 정말 용감하네. 감히 주 씨 도련님의 앞에서 돌을 열다니.”“저 돌은 딱 봐도 허탕인데 옥돌이 나오기라도 기대하는 건가?”“큰일 났어. 저 자식은 오늘 무조건 손발이 잘릴 거야.”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도 서강빈의 표정은 평온했다. 주동민은 콧방귀를 몇 번 뀌고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야 이 자식아, 우리 주씨 가문은 옥돌의 명문가야. 내가 큰 재주는 없어도 이 옥돌에 대해서는 조예가 깊어. 이 거리에서 어떤 돌이 어떤 옥을 품고 있는지는 딱 봐도 알수가 있단다. 네 돌은 그저 쓰레기일 뿐이야. 해가 서쪽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 열어서 옥돌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하하하!”말을 마친 주동민이 오만한 비웃음을 터뜨렸다. 감히 자신과 돌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은 죽으려고 덤벼드는 꼴밖에 더 되지 않는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 사람이 너무 오만방자하면 화를 부르게 된다는 거 몰라? 만약 당신이 잘못 보았다면?”“내가 잘못 볼 수 있을까?”주동민은 비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내가 만약 잘못 봤다면 오늘 저 돌멩이의 찌꺼기를 먹을 때 무릎을 꿇고 네게 굴복한 채로 먹을게.”도박을 크게 거는 주동민을 보면서 서강빈은 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됐어. 나는 당신처럼 머리가 텅텅 빈 데다가 막무가내인 망나니가 아니야.”이 말을 들은 주동민은 먼저 흠칫 놀라더니 이내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너 이 자식이! 네가 아직도 발버둥을 치려고 애를 쓰는구나! 목에 칼이 들어가 봐야 정신을 차릴 거야? 오늘, 네 손발은 내가 반드시 잘라낼 거야!”두 사람이 말씨름하고 있을 때 가게 사장은 이미 돌의 겉 부분을 살짝 열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본 주동민은 의기양양해서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야, 봤어? 아무것도 없잖아. 하하하! 여기 있는 모두가 봤지? 저 자
주위에 있던 구경꾼들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 소식을 들은 거리에 있던 사람 전부가 몰려와서 화전옥의 자태를 직접 눈에 담으려 했다. 이 거리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화전옥이 나온 게 아무래도 몇 년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도 자신이 화전옥을 열게 될 줄은 생각지 못하여 흥분하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웃는 얼굴로 돌을 서강빈에게 돌려주면서 말했다.“젊은이, 축하해. 화전옥이야. 이 옥돌은 아마도 5억에서 7억 정도 할 거야.”서강빈은 웃으면서 돌을 건네받아 봉지에 넣었다.“동민 도련님은 이제 이 찌꺼기들은 먹으면 되겠네.”뒤돌아선 서강빈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굳은 주동민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그제야 주위 사람들과 주동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주동민은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졌다.‘내가 잘못 봤다고? 그럴 리가 없어!”“젠장! 망할 놈, 먹기는 뭘 먹어! 가 죽어!”객기를 부리기로 한 주동민은 몽둥이를 들어서 서강빈의 머리를 향해 내리치려 했다. 서강빈은 차갑게 소리 내어 웃고는 손을 들어 주동민의 손목을 제압했다.“너, 너 뭐 하는 거야?”당황한 주동민은 서강빈의 눈빛을 본 뒤로 몸을 벌벌 떨었다. 서강빈은 차갑게 대답했다.“당연히 너한테 돌멩이 찌꺼기를 먹이려고 그러지.”말을 마친 서강빈은 주동민의 손목을 꺾는 동시에 그의 무릎을 찼다.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지르며 바닥에 무릎을 꿇은 주동민은 꺾인 손목을 붙잡고 귀청이 찢어질 듯 비명을 질렀다.“네가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나는 주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할아버지는 주...”주동민은 포효하듯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서강빈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돌멩이 찌꺼기들을 쥐어서 주동민의 입안에 넣어버렸다.“윽윽윽...”입안에 돌멩이 찌꺼기를 가득 머금은 주동민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주동민이 그것들을 뱉어내려던 찰나, 서강빈의 주먹이 그의 가슴에 꽂혔다. 손쓸 새도 없이 입안에 있던 것들을 삼켜버린 주동민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목을 움켜쥐고 바닥에
“알겠습니다, 형님.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칠복은 입이 찢어지게 웃어 보이며 자신의 자리에서 꽃병을 하나 들고 만지작거렸다. 그 모습을 본 용팔은 눈을 번쩍 뜨며 물었다.“너 뭐 하려고?”칠복은 바보같이 웃으면서 꽃병을 들어 머리를 내려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머리를 내리치려고 그러죠. 왜요, 형님?”용팔은 칠복의 얼굴을 내려치면서 욕했다.“너너너, 젠장 이런 멍청이 같은 놈! 그그그, 그게 시비를 거는 거야?”“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칠복이 얼굴을 만지면서 서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용팔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며칠 전에 도굴해낸 도자기를 하나 받았잖아. 그걸 갖고 가서 시비를 걸어. 기회를 봐서 그 자식을 치고 지나가면서 그걸 떨궈서 깨버리도록 해. 그러고 나서 몇억을 배상하라고 하면 돼!”“세상에! 형님, 좋은 방법입니다.”그 말을 들은 칠복은 흥분한 표정을 하고 바로 상자에서 그 황토색의 도자기를 꺼냈다. 그 위에는 아직 도굴할 때 남은 흙이 묻어있었다. 이 도자기는 보기에 다른 도자기들과 다를 바가 없이 평범하고 값이 가지도 않지만, 그 위에 꽃무늬가 새겨져 있는 게 희미하게 보였다. 그리고 도자기는 살짝 하자가 있었다. 삼달은 칠복의 손에 들린 도자기를 보면서 말했다.“이 물건이 하자가 없었다면 몇백만 원 정도는 팔 수 있을 텐데 아쉽게 됐어요. 한 조각이 없으니까 완전 값이 안 가서 마침 그 자식한테 시비 거는 용도로 쓸 수 있겠어요.”말을 마친 삼달과 칠복은 그 도자기를 들고 용팔과 함께 서강빈을 따라갔다. 서강빈은 혹시 진법을 새길 수 있는 영기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천천히 가고 있었기에 용팔의 무리는 빠르게 서강빈을 따라잡게 되었다. 세 사람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서강빈의 뒤에서 따라오면서 용팔이 삼달에게 말했다.“이렇게 하자. 하던 대로 내내, 내가 뒤에서 저 자식과 부딪힐게. 너희들은 앞에서 가면서 내가 부부... 부딪히자마자 바로 바닥에 누워. 알겠지?”“걱정하지 말아요, 용팔 형님.
“오늘 난 서강빈에게 솔직히 얘기할 생각이에요. 그와 이혼할 거라고 말이에요. 맞아요, 난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요. 음, 저녁에 봐요.”비오 그룹 대표 사무실. 송해인은 의자에 앉아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검은색 정장 치마에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긴 머리카락은 펜을 이용해 동그랗게 말아 올렸다. 그녀는 엄청난 미모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우아하고 고상했다.“여보, 이건 내가 사랑을 담아 만든 도시락이야.”사무실 문이 열리며 서강빈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웃으며 물었다.“누구랑 통화하고 있었어?”“서강빈, 우리 이혼하자.”송해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도시락을 들고 있던 서강빈은 멈칫했다. 그의 눈빛이 살짝 흔들린 듯했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여보, 농담하지 마.”눈앞의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여자는 그와 결혼한 지 3년이 되는 그의 아내였다. 처음에 두 사람은 뜨겁게 불타올랐으나 최근 1년 사이에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송해인은 아주 바빴고 서강빈은 매일 그녀를 위해 정성을 담은 도시락을 만들었다. 그러나 매번 돌아온 거라고는 거기에 놔두면 잠시 뒤에 먹을 거라는 대답뿐, 그 외에 다른 교류는 없었다.“농담하는 거 아니야.”송해인은 서랍 안에서 이혼합의서를 꺼내며 냉담하게 말했다.“사인해.”서강빈은 미간을 좁힌 채로 이혼합의서를 바라봤다.그는 3년간의 결혼 생활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강빈은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송해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약간의 노여움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물었다.“그 사람 때문에 그래?”“누구?”송해인의 예쁜 미간이 찡그려졌다. 그녀는 서강빈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서강빈은 책상 위 휴대전화를 힐끗 보더니 자조하듯 웃었다.“저녁에 만나자던 그 사람... 그 사람 때문 아니야?”“나 통화하는 거 엿들었어?”송해인은 곧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서강빈 씨, 더 얘기해봤자 달라질 건 없어요. 얼른 사인해요.”여비서는 씩씩거리면서 다가와 그에게 합의서를 내밀었다.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화를 냈다.“사인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표님이 서강빈 씨와 이혼하는 건 아주 쉬운 일에요. 대표님은 그저 옛정을 생각해서 서강빈 씨 체면을 봐주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괜히 착각하지 말고 화를 자초하지도 말아요.”“화를 자초하지 말라고?”서강빈은 차갑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줄곧 말이 없는 송해인을 지긋이 바라보았다.“송해인, 지금 나한테 경고하는 거야?”송해인은 잠깐 침묵했다가 말했다.“난 그냥 너랑 말로 잘 풀고 싶은 것뿐이야.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난 다른 방법을 찾을 거야.”“꼭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야겠어?”서강빈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는 송해인에게서 약간의 미련이라도 보이길 바랐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송해인의 얼굴에서는 조금의 미련도 보이지 않았다.“우리는 어울리지 않아. 그러니까 사인해. 당신 요구는 최대한 다 들어줄게. 사인 끝나면 계속 친구로 남을 수도 있어.”송해인은 잠깐 고민한 뒤 빨간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친구로 남을 수 있다고?’그 말에 서강빈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어쩌면 지난 3년간 서강빈 홀로 착각의 늪에 빠져 있었던 걸지도 몰랐다.송해인은 그를 그저 디딤돌로 보았을 것이다.“사인할게. 집, 차, 돈. 그런 건 필요 없어. 난 날 충분히 책임질 수 있어.”서강빈은 잠깐 침묵하더니 펜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사람 관상 봐주고 풍수 봐주고 부적 써주는 그 가게로?”송해인은 같잖다는 듯이 냉소를 흘렸다.1년 사이 서강빈은 몰락했다.그가 작은 가게를 열어 남의 관상을 봐주고, 풍수를 봐주고, 액을 막고 화를 막을 수 있다면서 사기를 쳐서 부적을 파는 걸 생각하면 황당했다.이것이 송해인이 그와 이혼하려는 이유였다.서강빈은 달라졌다. 그는 이상하게 변했고 더는 말도 통하지 않았다.“무슨 문제 있어?”서강빈은 차
그 말을 듣자 송해인의 표정이 굳어졌다.눈앞의 여자는 정말로 예뻤다. 몸매든 외모든 전혀 그녀에게 뒤처지지 않았다.게다가 멋진 페라리까지 끌고 다니는 걸 보니 송해인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서강빈은 언제 저 여자랑 안 거지?’20대 초반이면 그녀보다 5, 6살은 어렸다.송해인은 순간 질투심이 불타올랐다.마침 달려온 비서는 눈앞의 광경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미안하지만 누구시죠?”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며 눈앞의 여자를 바라봤다.아주 젊고 예쁜 여자였지만 그가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심 회장님께서 서강빈 씨를 제게 소개해 주셨어요. 전 권효정이라고 해요. 심 회장님이 서강빈 씨께 금오단이 있는데 오직 그 금오단만이 저희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권씨 가문은 20억으로 그 금오단을 사고 싶어요.”권효정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심형운 씨 말인가요?”서강빈이 중얼거렸다.심형운은 송주 상회의 회장이었다. 2년 전 서강빈은 그의 병을 치료한 적이 있고 그 일로 그와 아는 사이가 되었다.심형운의 도움이 없었다면 비오 그룹은 지금만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심형운과 아는 사이인 걸 보면 권씨 가문은 예사 가문이 아닌 듯했다.서강빈은 잠깐 침묵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일단 알겠어요. 하지만 먼저 권효정 씨 할아버지 상황부터 봐야겠어요.”서강빈은 심형운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도와야 했다.“감사합니다, 서강빈 씨.”권효정은 눈물을 닦았다.두 사람이 차에 오르려는데 비서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20억으로 서강빈 씨에게서 금오단을 사고 싶다고요? 뭔가 잘못 안 거 아니에요? 서강빈 씨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서 단약을 산다고요? 약을 먹었다가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비서는 경멸에 찬 표정으로 서강빈에게 말했다.“서강빈 씨, 대단하네요. 이렇게 젊은 아가씨는 또 어떻게 속였대요? 그리고 그 금오단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