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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98화

미색도 조만간 아기를 낳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쩐 일인지 미색은 여전히 배만 남산만큼 불렀고 낳을 기미가 없었다.

그런데 한 밤중에 갑자기 궁에서 사람이 와서 태자비에게 어서 입궁하자고 했다.

오밤중에 궁에서 사람이 왔다는 사실에 원경릉은 적잖이 놀랐다. 옷을 입으면서 우문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물어보라고 했다.

우문호가 옷을 걸치고 가서 보니 황귀비 궁의 대태감 득익 태감이었다. 황귀비가 복통을 호소하고 이미 양수가 터져서 아이를 낳을 것 같은데 태아가 횡위(태아가 옆으로 위치하는 것)라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원경릉은 듣고 깜짝 놀랐다. 황귀비는 ‘아직 예정일이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출산을 하게 된 거지? 왜 이렇게 많이 당겨서 나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는 일에 우문호가 도울 게 없지만 원경릉을 궁으로 호송하는 것은 가능했다.

원경릉이 마차에서 약 상자를 열자 공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수술 도구가 대놓고 번쩍번쩍 맨 위칸에 놓여 있고 두번째 칸에 마취도구가 놓여 있었던 것이다.

원경릉은 가리개를 젖히고 밖에 마부와 같이 앉아 있는 득익태감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낳으시게 된 거지? 산파와 어의는 뭐라고 하던가? 오늘 황귀비 마마께서 뭔가 사소하게라도 별다른 일 없으셨고?”

마차가 다그닥 다그닥 앞으로 나아가니 밤바람이 쌩쌩, 가리개가 펄럭펄럭, 득익 태감은 큰 소리로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태자비 마마, 황귀비 마마께서는 오늘 배가 약간 아프시다고 했으나 아직 예정일이 되지 않아서 뭔가 잘못 드신 줄 알았는데, 저녁이 되어서 갑자기 복통이 극심해 지시더니 양수가 터졌습니다. 이렇다 할 일은 없으셨고 황귀비 마마께서 몸이 무거우시니 최근 장문전 안에서 쉬시고 밖에 나가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복통이 시작되었는가?”

득익태감이 답했다. “사실 일찍부터 은은하게 복통을 호소하셔서 어의에게 말했더니, 찬 음식을 먹어서 그렇다고 음식에 좀 더 주의하라고 했고, 좋았다 안 좋아졌다가 했습니다.”

원경릉은 순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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