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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97화

사탕이가 태어난지 사흘째, 축하 행사는 더 성대하게 치러졌다. 원씨 집안은 전에 원용의에게 했던 대로 사식이에게도 전답과 점포를 보냈고 사탕이에게는 부동산을 하나 줘서 사탕이는 태어난지 불과 사흘만에 꼬마 복부인이 되었다.

우문호도 사탕이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그렇게 인색한 사람이 사탕이에게 금 그릇과 금 젓가락을 선물했다. 금 그릇과 금 젓가락을 주는 것은 아이의 대부를 맡겠다는 뜻이기에 금 그릇과 금 젓가락을 사식이와 서일에게 주었을 때 서일이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정식으로 우문호에게 절을 올리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소신, 사탕이를 대신해 대부께 큰절 올립니다!”

서일 본인조차 태자를 이토록 존중한 일이 없었다.

사식이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원경릉에게 말했다. “태자 전하와 원 언니가 이렇게 사탕이를 좋아해 주실 줄 몰랐어요.”

원경릉이 부드럽게 말했다. “넌 날 위해 초왕부에 와 줬고 서일과 혼인을 했잖아. 그러니까 내가 사실 반쯤은 중매를 선 거나 마찬가지야. 게다가 사탕이는 초왕부에서 태어났으니 내 딸처럼 대할 거야. 네가 우리 떡들이랑 쌍둥이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그러자 사식이가 감격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요!”

우문호는 미소를 머금고 원경릉을 봤다. 지난 일을 떠올려보니 분명 서일이 사식이와 혼인할 수 있었던 건 다 원경릉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경릉이 아니었으면 사식이가 초왕부에 왔을 리도 없고 서일과 죽이네 살리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식이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원경릉 덕에 운명이 바뀌었다. 물론 운명이 바뀐 게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모두 가장 좋은 삶을 살고 있다.

떡들과 쌍둥이가 사탕이를 보고 싶어서 안달하는 바람에 원경릉이 사탕이를 안고 응접실로 가 아이들에게 보러 오게 했다.

원경릉이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앞으로 사탕이는 너희들 여동생이야.”

다섯명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신기한지 눈을 빛냈다. 경건한 자세로 초왕부의 새로운 구성원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이 아이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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