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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10화

원래는 미색이 침대에 초췌한 모습으로 누워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자연스레 앉아서 달걀부침을 먹고 있었다. 머리가 약간 흐트러진 걸 제외하면 안색 조차 그다지 창백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아이를 낳지 않았을 때와 완전히 똑같아 보였다.

“미색아, 괜찮아? 안 아파?” 회왕이 걱정되어 껴안으려 했으나 미색은 먹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회왕의 두 손을 뿌리치고 투덜댔다. “일단 좀 먹고요, 배고파 죽겠어요.”

“이거 먹지 마. 탕을 끓여오라고 할게!’ 회왕이 얼른 고개를 돌아서 분부했다. “왕비에게 삼계탕을 끓여오너라. 어서!”

시녀가 당황했다. ‘막 아이를 낳았는데 삼계탕을 먹으신다니? 노비 마마는 전에 그렇게 분부하지 않으셨는데 말이다.’ 노비 마마 말로는 아이를 낳으면 적어도 한참 있어야 음식을 먹을 기력을 차릴 수 있고, 너무 일찍 탕을 끓이면 졸아서 맛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 막 재료를 솥에 넣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미색이 답했다. “뜨거운 거 먹기 싫어요. 지금 전신에 열이 나서 시원한 게 먹고 싶으니까, 물 좀 어서 가져다주세요. 차가운 물로!”

미색은 시녀의 동작이 너무 굼뜨다고 느껴서 직접 이불을 걷고 회왕을 밀치고 내려왔다. 회왕도 자신보다 행동이 더욱 빠른 미색을 보고는 머리카락이 쭈뼛해져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다.

산파가 처리를 마치고 와서 축하 인사를 올렸다. “왕야 감축드립니다. 왕자님과 공주님이시랍니다!”

“헉......” 회왕은 주름이 지도록 웃는 산파의 얼굴을 보며 이게 정말 꿈인가 싶었다. 용과 봉황이라니 정말 그럴 수 있는 거였다니!

다행히 노비가 사전에 미리 준비해 두었다. 이런 일은 산파에게 감사 봉투를 듬뿍 주는 게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바로 봉투를 찔러주니 산파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감사 인사를 하고는 다시 일을 보러 갔다.

미색이 아이를 곧 낳을 거라고 기다리던 동서들이 회왕부에 왔을 때는 용과 봉황 쌍둥이가 이미 태어난 뒤로 심지어 벌써 초유도 먹기 시작했다.

미색도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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