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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14화

요 부인의 혼인은 완벽한 준비가 진행되어 정월을 지나 혼사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정화도 너무 바쁘고 애들이 찰싹 달라붙어서 아무데도 갈 수가 없었기에 등불 축제에 오지 못했다. 그저 사람을 보내 동서들에게 즐겁게 놀고 오라는 말을 전했다.

해질 무렵, 저녁 수라를 마치고 일행은 흥분된 마음으로 축제를 보러 출발했다.

원경릉은 동서들만 불렀지만 각 집안 남자들도 같이 왔기에 우문호가 외로울 일은 거의 없었다.

서일과 사식이도 사탕이를 데리고 외출하는데 아이가 아직 어려 사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게 쉽지 않았지만 서일은 딸이 흥겨운 축제를 놓치는 게 싫었다. 개인적으로든 공무를 보는 것이든 상관하지 않고 서일은 항상 딸을 데리고 다니고 싶어 했다.

이렇듯 요 부인과 훼천은 군주 둘을, 손왕 부부는 희동이를, 제왕 부부는 보배를, 서일과 사식이는 사탕이를 데리고 나왔고 구사 부부는 아들 하나 딸 하나, 우문호 부부는 그야말로 아들 한 무더기를 데리고 함께 나갔다. 우문호는 다들 딸이 있는데 자기만 시커먼 남자들 뿐이라 마음이 웬지 모르게 섭섭했다.

특히 보배가 일곱째 가슴에 착 안겨서 애교를 떨며 귀여운 목소리로 ‘이거 사주세요! 저거 사주세요’!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온 몸에서 질투심이 흘러 나왔다.

희열이와 희동이는 나이가 조금 있으니 확실히 얌전하고 갈수록 대가집 규수 풍모가 보였다. 희성이는 아직 활발해서 보배랑 장난치느라 여념이 없다가 어쩌다 와서 사탕이를 보더니 또 이쪽 여동생을 데리고 노느라 신이 났다.

떡들과 쌍둥이는 이렇게 시끌벅쩍한 곳에 오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떡들 셋 중에서 경단이가 본인이 용돈을 저축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둘은 돈이 아예 없었다. 둘은 돈이 있으면 다 써버리는 성격으로 씀씀이가 아주 시원시원했다. 하지만 재미난 장난감이 보이면 돈이 없는 관계로 경단이 비위를 열심히 맟춰야 했다.

경단이는 관념이 분명해서 동생에게는 사줄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안 되었다. 그리고 한 번 돈을 빌려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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