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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96화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태자 전하께 이름 지어달라고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걸, 수준이 서일이랑 별 차이 없거든.”

“근데 태자 전하께서 지금은 위태부와 학문에 정진하고 계시잖아요.” 사식이는 태자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는 모양이라 잠시 후 다시 원경릉에게 물었다. “아니면, 혹시 원 언니가 지어주는 건요?”

원경릉이 말했다. “이름을 짓는 건 말야, 상당히 깊은 조예가 필요해. 아이의 사주팔자를 보고 거기에 오행을 대입하더라고. 무슨 금톡수화도 같은 거 있잖아. 내 생각에는 사식이 할머니께 지어달라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친정에서 이름을 붙여주는 건 별로 좋지 않으니 위태부에게 가르침을 달라고 하자.” 손왕비가 말을 보탰다.

“위태부 속도로는 아마 일 년이 훨씬 넘어야 하나 나올 걸요.” 원용의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서일에게 우선 아명 먼저 지어달라고 하면 되지.” 원경릉이 말을 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어제 무슨 국수가 어쩌고 교자가 어쩌고 하는 얘기를 들었던 게 기억났다. 그래서 결국 뭘로 정해졌을까?

사식이도 웃으며 말했다. “아명을 붙이기는 했어요. 사탕이라고...”

“사탕? 진짜 듣기 좋은데!” 원경릉은 확 마음에 들었다. 다들 사탕이란 이름 진짜 잘 지었다며 칭찬했다. “네가 지은 거야 아니면 서일이 지은 거야?”

“서일이 지은 거예요. 어제 전 힘이 하나도 없어서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고요. 근데 서일이 무슨 국수 어쩌고 한 떼거리 불러 보더니 마지막에 뭐가 번뜩였는지 사탕이라고 지었어요. 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사식이가 미소를 지었다.

원용의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며, “이 이름 우리 딸이라 비교해도 나은 거 같은데!”

“서일이 이렇게 좋은 이름을 지을 줄 몰랐네. 서일이 붙인 이름은 썩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전에 우리 떡들 이름도 서일이 지어줬지, 아마?” 요 부인이 말했다.

“그러니까요, 이런 데는 쓸모가 있다니까요.” 사식이가 어깨가 으쓱했다.

확실히 장점이라곤 찾을 수 없지만 유독 이 부분은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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