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4화

세 사람이 모두 잔을 들고 축하해주니 나는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랐다.

형제자매도 없이 혼자커온 지라 항상 누나가 있었으면 했었다.

누나는 나를 지켜주기도 할 거고, 다정하기도 하니까.

그런데 한꺼번에 누나 셋이나 생겨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고마워요.”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수호 씨, 뭐 갖고 싶은 거 있어요? 내가 선물할게요.”

애교 누나가 빙그레 웃으며 말하자 남주 누나가 이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끼어들었다.

“얼씨구, 해가 서쪽에서 뜨려고 그러나? 애교가 먼저 나서서 남자한테 선물도 다 주고.”

애교 누나는 그 말에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목소리 좀 낮춰. 사람들 다 듣잖아.”

남주 누나는 애교 누나의 허리를 살짝 꼬집었다.

“야, 너 솔직히 말해봐. 너 수호 씨한테 딴맘 있지?”

“무슨 헛소리야? 난 수호 씨 남동생으로밖에 생각 안 해.”

“동생? 정말 순수한 남동생 맞아?”

공공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야한 농담을 하는 남주 누나 때문에 애교 누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이윽고 남주 누나의 팔을 꼬집었다.

“목소리 낮춰. 사람들 많은데 부끄럽지도 않아?”

남주 누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안 들으면 되잖아. 안 그래? 태연아?”

내 옆에 앉아 있던 형수는 남주 누나의 말에 호응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나한테 묻지 마. 나도 너랑 다른 부류니까.”

남주 누나는 아무도 제 편을 들어주지 않자 갑자기 어깨를 움직이며 애교를 부렸다.

그때마다 흔들리는 가슴을 보니 속옷을 안 입은 게 틀림없었다.

‘어떻게 저렇게 움직일 수 있지? 보기가 다 민망하네.’

“태연아, 설마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 내가 뭐 네 남편 꼬신 것도 아니고, 살짝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애교 누나는 그 일을 몰랐는지 놀란 듯 물었다.

“꼬셨다니? 너 동성 씨한테 무슨 짓 했어?”

남주 누나는 그 말에 입을 삐죽거렸다.

“별거 아니야. 지난 번에 네 남편이 우리 데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