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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나는 할 수 없이 고분고분 남주 누나를 따라나섰다.

남주 누나의 요염하고 섹시한 모습에 함께 나란히 걷는 내내 사람들의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를 끌고 화장실에 도착한 남주 누나는 여자 화장실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자 나를 끌어 칸막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특히 남주 누나에게 놀림당할까 봐 무서웠다.

그때 남주 누나는 웃는 얼굴로 내 아래를 흘긋거렸다.

“솔직히 말해요. 애교랑 대체 뭐 했어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안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그건...”

나는 마음이 찔려 머리를 짜내 변명을 지어냈다.

“아까 애교 누나한테 파스 붙여주면서 몸매를 봤더니 주체할 수 없었어요.”

“개도 아니고, 한번 본 걸로 이렇게 된다고요? 그럼 만지거나 입 맞추면 난리 나겠네요?”

“내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그렇다면 너무 배짱 없는 건데? 주차장까지 내려갔고, 이렇게까지 됐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니.”

“해도 안 된다, 안 해도 안 된다.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남주 누나는 발끝을 들고 내 가슴에 기대더니 키득키득 웃었다.

“방법 대서 애교 꼬셔 봐요.”

“네? 왜요?”

“걔가 너무 보수적이니까 내가 가벼운 여자 같잖아요. 그런데 수호 씨가 애교를 성공적으로 꼬시면 내가 수호 씨랑 뭘 하든 계도 뭐라 하지 못할 거잖아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걔가 나랑 같은 상황이 돼야 내 일 누설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난 정말 여자들의 생각을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본인이 놀기 좋아하고 놀고 싶다고 친구도 끌어내리려 하다니.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난 떳떳하게 애교 누나와 하고 싶은 걸 해도 되지 않을까?’

머리를 굴리던 나는 일부러 놀란 듯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해, 해볼게요. 그런데 애교 누나가 너무 보수적이라 성공할 거란 보장은 없어요.”

“무서워할 거 뭐 있어요? 내가 있는데.”

‘너무 좋겠는데? 그럼 나도 더 수월해질 거잖아.’

하지만 연극은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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