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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나는 마치 나쁜 짓을 한 어린애처럼 벌떡 일어났다.

“형수님, 형수님이 여긴 어쩐 일이에요?”

애교 누나도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지어 양 볼은 어느새 사과처럼 빨갛게 무르익었다.

“태연아, 그런 거 아니야. 나랑 수호 씨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가슴이 답답해서 마사지해 준 것뿐이야.”

애교 누나가 구구절절 설명하자 형수가 피식 웃었다.

“내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긴장해? 아니면 나 몰래 정말 나쁜 짓이라도 했어?”

나와 애교 누나는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그와 동시에 당혹스러웠다.

‘내가 감히 형수님 친구를 어떻게 하려 하다니, 만약 형수님이 알면 분명 쫓아낼 거야.’

그때 애교 누나가 안절부절못하더니 일이 있다는 핑계로 서둘러 집을 나갔다.

형수는 그런 애교 누나의 뒷모습을 보며 멍해 있다가 한참 뒤에 나를 보며 물었다.

“수호 씨, 내 친구 어떻게 같아요?”

“네?”

형수한테서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니 나는 마음이 혼란스러워 말까지 더듬었다.

“좋죠. 예쁘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좋잖아요.”

“그럼 내 친구 꼬시라고 하면 그럴 의향 있어요?”

형수의 말에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마음도 혼란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문제는 형수가 방금 내가 형수 친구를 어떻게 해보려던 걸 발견하고 일부러 떠보는 것일까 봐 걱정되었다.

내가 긴장하고 있을 때, 형수가 내 팔을 잡으며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

“긴장할 거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돼요.”

“형수님, 저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애교 누나는 형수님 친구인데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감히라고요? 아래가 이렇게 단단해졌으면서.”

형수는 내 아래를 흘긋거리며 말했다.

순간 너무 쪽팔리고 난감해 나는 얼른 허리를 숙였다.

“와, 사이즈 보통 아니네요.”

내 착각일지 모르겠으나 내 아래를 본 순간 형수의 눈빛이 변했다.

그때 형수가 말을 이었다.

“나 농담 아니에요. 애교와 잠자리를 가져요. 형 도와주는 셈 치고.”

‘뭐지? 애교 누나와 자는 게 형과 무슨 상관이지?’

형수는 나를 소파에 앉히더니 설명하기 시작했다.

“동성 씨 회사와 애교의 남편이 현재 사업 파트너거든요. 애교 누나의 남편이 밖에 애인이 있는데 동성 씨한테 사람을 찾아 자기 아내 꼬셔달라고 부탁했대요. 그러면 빨리 이혼할 수 있으니까. 이제 알겠죠?”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들은 건 확실하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애교 누나처럼 예쁜 여자를 두고 그 남편은 왜 바람피우는 거지?’

내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을 때 형수가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

너무 아파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나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아침에 한 말 기억해요? 남자의 그건 정확한 곳에 써야 해요. 애교 누나의 남편이 반년 동안 애교 누나한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대요. 그러니까 수호 씨가 조금만 손쓰면 바로 넘어올 거예요. 여자와 자본 적 없죠? 이번이 기회예요.”

형수의 말을 들을수록 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아랫배에 열기가 몰렸다.

문제는 너무 부끄러우면서도 난감한 부탁이라는 거다.

만약 다른 사람의 부탁이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형수는 내가 꿈쩍도 하지 않자 갑자기 옆으로 바싹 다가왔다. 그 순간 은은한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혔다.

전에 한 번도 형수와 이렇게 가까이 앉은 적 없는데, 지금은 심지어 형수의 온도까지 느껴질 정도라 가슴이 콩닥거리는 한편 긴장했다.

“혹시 무서워요? 걱정돼요?”

조심스럽게 묻는 형수의 말에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아주 겁이 나 미칠 지경이다.

여자 친구도 사귀어 본 적 없는 나더러 유부녀를 꼬시라니. 무섭지 않을 리가.

그때 형수가 다시 한번 내 손을 잡으며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할 거 없어요. 상대는 외로운 유부녀라 마음껏 꼬셔도 돼요. 유부녀를 꼬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성욕을 자극하는 거예요.”

“성욕이 한번 끓어오르면 끝이 없거든요. 그때가 되면 수호 씨는 아무것도 안 해도 모든 일이 풀릴 거예요. 알았어요?”

나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생각은 이미 다른 데로 날아가 버렸다.

머릿속에는 아침에 들은 장면이 떠올랐고, 형수님의 가슴이 얼마나 매혹적일지 상상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형수가 그걸 보고 말았다.

“나 커요?”

갑작스러운 형수의 물음에 나는 바짝 긴장했고, 입이 바싹 말라 넋을 잃은 듯 대답했다.

“네.”

“만지고 싶어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었고 머리가 윙윙 울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형수가 내 쪽으로 갑자기 바싹 다가와 가슴을 내 몸에 눌렀다.

그 순간, 나는 바보라도 된 것처럼 머리가 온통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그러고 싶으면 싶은 거죠. 민망해할 거 뭐 있어요? 이건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예요. 풀 때는 풀어야 한다고요.”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물었다.

“만지고 싶어요. 그것도 아주 많아.”

“하하하, 잘했어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 봐요. 그럼 무서울 거 없잖아요. 하지만 그 욕구는 애교 누나한테 풀어요. 형수인 내가 아니라. 알겠어요?”

순간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난 또 형수님이 나한테 몸 바치려 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대담해지는지 가르쳐주는 거였잖아.’

‘하지만 오히려 좋아. 내가 만약 형수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형한테 미안해서 어떡해?’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방금 애교 누나를 도와 마사지할 때부터 참기 힘들었는데, 형수가 나를 건드리기까지 하니 아래가 터질 것만 같았다.

물론 형수가 손장난도 적당히 하면 몸에 좋고 지나치면 몸이 상한다고 했지만, 이 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목욕 타월을 올려놓는 선반 위에서 여자 팬티 한 장을 발견했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팬티의 주인이 형수라는 걸.

그 순간 그 팬티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수없이 고민했다.

이내 눈을 감고 마음을 진정하려고 했으나, 하필이면 머릿속에 아침에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악마의 속삭임이 나를 유혹했다.

‘손장난하는 것뿐인데, 그건 괜찮잖아. 이건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라고, 놓치면 앞으로는 기회도 없어.’

결국 나는 그 속삭임에 넘어가 저도 모르게 팬티를 향해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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