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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나는 형수님과 함께 내려가 애교 누나의 짐을 챙겼다. 그러고 형수님과 함께 애교 누나네 집 문을 두드렸다.

한참이 뒤 애교 누나는 문을 열자 형수는 이내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걸었다.

“뭐했길래 문 여는 데 이렇게 오래 걸려? 혹시 무슨 부끄러운 짓 했어?”

가뜩이나 발그레하던 애교 누나의 볼은 더 홍당무가 되어버렸다.

형수는 일부러 애교 누나한테 그런 동영상을 보내고 이런 말장난을 쳤다.

하지만 애교 누나는 딱 잡아떼며 인정하지 않았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 방금 샤워했어.”

“내가 보낸 것 때문에 샤워한 거야?”

형수는 애교 누나를 놀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애교 누나가 찔리는 듯 설명했다.

“나한테 뭘 보냈는데? 나 안 봤어.”

‘엥? 이렇게 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내가 방금 분명 봤는데. 심지어 느낌까지 왔다고.’

하지만 나는 이 말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내가 몰래 훔쳐봤다는 걸 들키게 될 테니.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형수님을 따라 연기했다.

“형수님, 애교 누나한테 뭘 보냈어요?”

그 말에 애교 누나가 다급히 끼어들었다.

“뭐긴 뭐예요. 이모티콘이죠.”

그때 형수가 보내는 눈빛을 읽은 나는 얼른 물건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애교 누나, 낮에 있었던 일은 잘못했어요.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그러니까 화내지 마요.”

형수도 옆에서 연기하기 시작했다.

“뭔데 화를 내? 두 사람 무슨 일 있었어?”

“수호 씨가 말 안 했어?”

애교 누나가 불안한 듯 묻자 형수는 이내 연기 혼을 불태웠다.

“그냥 오후에 간장 사러 갔다가 마트에서 마주쳐 인사했는데 화내더라고만 했는데. 그것 때문에 자기가 뭐 잘못했느냐면서 한참을 물어봤어.”

“아마 그걸 해결하지 못하면 오늘 잠도 못 잘걸. 그래서 물건도 가져다줄 겸 같이 왔어. 두 사람 사이에 뭔 일이 있었는데? 내 앞에서 말해봐.”

애교 누나는 입술을 깨물며 부끄러워했다.

이쯤 되면 내가 나설 차례라 나는 얼른 끼어들었다.

“형수님, 이건 저랑 애교 누나 일이니까 둘이 해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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