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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애교 누나의 남편이 인간쓰레기라지만 지금의 나는 그보다 더한 인간말종이다.

내가 다급히 형수의 손을 잡자 형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싱긋 웃었다.

“결정했어요?”

나는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무척 갈등했다. 한쪽은 그동안 나를 친형제처럼 대해주었던 형이고, 한쪽은 여자에 대한 갈망이었다.

하지만 한참 동안 고민한 끝에 나는 결국 전자를 선택했다.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형한테 미안한 짓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러면 나는 정말 사람도 아니다.

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했어요. 그냥 가세요.”

“역시 이럴 줄 알았어요. 수호 씨는 역시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동성 씨가 항상 수호 씨 같은 친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했죠.”

나는 형수를 죄송한 눈으로 바라봤다.

“죄송해요. 형수와 형 사이가 그렇게 좋은데 그걸 망치려 하다니. 저는 정말 쓰레기예요.”

“수호 씨 탓만은 아니에요. 내 탓도 있어요. 수호 씨가 아직 어리다는 걸 잊고 너무 스스럼없이 말했어요.”

“저 어리지 않아요. 이제 성인이에요. 그저 경험이 부족할 뿐이에요.”

“그래요, 수호 씨는 성인이에요.”

형수는 나지막하게 웃으며 이불 밑에서 손을 빼냈다.

나는 그게 못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속으로 앞으로 절대 형수를 상대로 나쁜 마음을 품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정 힘들면 혼자 해결해요. 되도록 참는 게 좋겠지만. 이런 것도 많이 하면 몸에 해로워요. 수호 씨도 형을 보면 알 거잖아요. 하, 생각하니 도 머리 아프네.”

나는 괴로워하는 형수를 얼른 달랬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나중에 형이랑 병원에 한 번 다녀와요. 지금은 의술이 발달해서 불치병만 아니면 뭐든 고칠 수 있어요.”

그 말에 형수가 갑자기 나를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수호 씨가 경락 마사지도 할 줄 알잖아요. 혹시 마사지로 형 고칠 수는 없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 확신이 없어요. 워낙 효과가 느려 약물로 치료해야 해요. 우선 병원에서 검사 한번 받아보고 의사의 의견을 들어본 뒤 정 안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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