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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하지만 형수의 마음은 내가 아니라 형수의 친구 애교 누나한테 가 있었다.

형수는 애교 누나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애교 누나는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게 익어서는 내 눈을 보지 못했다.

애교 누나가 이럴수록 매우 갈망하고 있다는 걸 설명했다.

하지만 애교 누나 같은 성격은 아무리 원하고 갈망해도 마음속에 담아둔 채로 절대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런 사람들의 속내를 파헤치려면 표정을 잘 살펴야 한다.

형수는 마침 그 분야의 고수기도 하기에 애교 누나의 표정을 보자마자 생각을 읽었다.

“그럼 얼른 휴식해. 우리는 이만 가볼게. 내일 우리 집에 오는 거 잊지 마. 수호 씨한테서 마사지 받아야지.”

형수는 이 말을 하면서 나에게 나가자는 눈빛을 보냈다.

솔직히 떠나기 아쉬웠지만 나는 할 수 없이 형수를 따라 애교 누나 집을 나섰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자 형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요. 애교도 몸이 달아올랐어요.”

하지만 나는 아직도 애교 누나가 나한테 화난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지 못한 나는 결국 형수에게 물었다.

“하지만 아까 애교 누나가 저와 대화하다가 갑자기 화냈어요. 혹시 제가 무슨 실수라도 한 걸까요?”

형수는 나를 소파에 앉히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건 수호 씨한테 화난 게 아니라 본인한테 화난 거예요.”

그 말에 나는 어리둥절했다.

“본인한테 화났다니요? 왜죠?”

“수호 씨한테 딴마음 품었으니까 그렇죠. 본인은 항상 착하고 바른 사람이라 아내의 본분을 잊으면 안 된다고 해왔는데 말이죠.”

나는 형수의 말을 알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멍했다.

“애교 누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오히려 저더러 그러지 말라고 했지.”

형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여자는 남자랑 달라요. 남자는 나쁜 생각이 들면 그걸 어떻게 실행할지 생각하지만 여자는 달라요. 특히 유부녀는 더 그래요. 우선 죄책감을 느끼고 그다음 본인을 탓하거든요.”

“애교 성격 알잖아요. 얼마나 보수적인지. 불편해도 참고 보는 사람인데 왕정민을 배신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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