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화

이건 분명 고통스러워서 내는 신음이었다.

“애교 누나, 무슨 일 있어요?”

나는 저도 모르게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 시각 애교 누나는 침대에 엎드려 한 손을 축 늘어뜨린 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헐레벌떡 다가가 맥을 짚어 보니 상태가 엉망인 데다 위쪽에 문제 있었다.

심지어 구토까지 한 걸 보면 급성 위염이 틀림없었다.

급성 위염은 심할 경우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나는 애교 누나를 반듯하게 눕히고 차례대로 천추혈, 족삼리혈, 양구혈, 내관혈을 눌렀다.

이 몇 개 혈 자리는 통증을 완화하는 혈 자리다.

그렇게 한참 동안 마사지하니 애교 누나의 증상도 점차 나아졌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애교 누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수호 씨, 고... 고마워요.”

나는 애교 누나의 땀을 닦아주며 걱정스레 물었다.

“혹시 저녁에 뭐 먹었어요?”

“찬 우유 좀 마시고 과일 좀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아프고 식은땀이 나더니 구토까지 했어요. 너무 괴로워서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는데 실수로 핸드폰이 침대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

“그래도 수호 씨가 제때 나타났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대로 죽어도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죽지는 않겠지만 아마 엄청 괴로웠을 거예요. 앞으로 저녁에 찬 우유는 먹지 마요. 위에 자극되니까. 계속 그렇게 습관 하면 위가 망가질 거예요.”

내 말에 애교 누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항상 혼자라 밥해 먹기도 귀찮고 대충 때웠는데, 오늘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솔직히 애교 누나더러 형수네 집에서 식사하라고 말하려 했지만 낮에 마트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나는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

이윽고 애교 누나를 침대에 눕히고 주방에 가 좁쌀죽을 만들었다.

“죽 좀 마셔요. 그러면 속이 좀 괜찮아질 거예요. 좁쌀죽은 위에 좋거든요.”

나는 직접 만든 죽을 가져와 애교 누나에게 먹여주었다.

애교 누나도 처음에는 직접 먹으려고 시도했지만 숟가락 들 힘도 없어 결국에는 내 도움을 받았다.

죽을 먹는 내내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