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은 체면을 구기지 않으려고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그러자 태연이 동성의 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피곤한 것도 하루 이틀이지. 예전에는 왜 괜찮았는데? 결혼 초기 때를 돌이켜 봐, 하루에 7, 8번도 더 했어. 심지어 새벽 2, 3시까지 나를 놓아주지도 않았으면서. 회사에서 돌아오면 꼭 한 번은 했잖아.”“그런데 지금 봐 봐. 내가 얼마나 힘쓰는데 왜 맥을 못 추느냐고? 그러면서 문제없다고?”태연은 말하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갓 결혼했을 때 아기를 갖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회사가 자리를 잡으면 갖자고 설득해서 매번 피임약을 챙겨 먹었는데.2년쯤 되면서 회사가 자리를 잡아 다시 요구를 하니 이제는 남편이 맥을 못 추니 태연은 혼자만 노력한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분했다. 애는 혼자서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태연이 울자 동성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울지 마, 자기야. 그래. 자기 말대로 병원 가보자.”그 말에 태연은 끝내 울음을 그치더니 동성의 품에 안겼다.“나도 자기 애 빨리 낳아주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이렇게 계속 미루다가 내가 서른 중후반이 되면 애 낳는 것도 힘들어.”동성은 마음 아픈 듯 태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도 알아. 우리 함께 노력하면 애는 꼭 생길 거야.”...그 시각 나는 끊임없이 시간을 확인하며 형수가 오기를 기다렸다.시계가 9시에서 10시, 10시에서 11시가 되니 나는 애간장이 탔다.그러다 11시 십몇 분이 되었을 때 방문이 슬그머니 열렸다.어둠 속에서마저 형수의 풍만한 몸매는 또렷하게 보였다. 형수는 슬립을 입은 채로 나에게 걸어왔다.“수호 씨, 자요?”형수가 낮은 소리로 묻자 나는 다급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아니요. 기다리고 있었어요.”“수호 씨 형 이제 막 잠들었어요. 오래 기다렸어요?”‘네, 기다리다 몸이 타들어 갈 것 같았어요. 형수님이 안 올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데요.’나는 이 말을 솔직히 내뱉지 않았다. 내가 온종일 형수를 상대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무슨 뜻인데요?”형수는 알면서 일부러 나에게 따져 물었다.그게 너무 답답했지만 직접적으로 말하자니 부끄러웠다.“내 어디가 불편한지 알잖아요. 뭘 도와달라고 한지도 알고. 그리고 이번에는 형수님이 먼저 제안했는데 어떻게 속을 수 있어요?”“내가 언제 속였어요? 내가 손으로 수호 씨 욕구 해소해 주겠다고 말했어요?”너무 노골적인 말에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건, 형수가 확실히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는 거다.내가 제멋대로 기대를 품은 거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형수 말이 사실이지만 기분이 순간 나락으로 떨어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속은 기분이 들었다.“수호 씨, 고개 들고 나를 봐요.”형수는 갑자기 나를 보며 말했다.잔뜩 풀이 죽은 채로 고개를 들어 봤더니 형수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내 눈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나는 진지하게 형수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니 저도 모르게 형이 떠올랐다.‘형은 아직 옆방에서 자고 있는데, 나는 형의 아내한테 그런 짓을 하려고 하다니.’들끓었던 마음이 한순간 식어버리더니 형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왔다.“형 생각났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거 봐요. 나는 수호 씨 형수예요. 수호 씨는 나를 볼 때마다 형을 떠올릴 건데, 내가 정말 수호 씨를 도와 그런 짓을 하면 앞으로 형 얼굴 어떻게 보려고 그래요?”그건 맞지만 괴로운 건 어쩔 수 없었다.그리고 엄연히 따지면 이건 형수가 먼저 약속한 건데, 결국 거짓말이었다니 받아들일 수 없었다.나는 형수가 왜 나한테 희망을 주고 다시 실망을 안겨주며 가르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그때 분명 솔직히 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면 내가 지금 이렇게까지 괴로울 리는 없다.내가 용기 내어 솔직히 털어놓자 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수호 씨 말이 맞아요. 내가 잘못했네요. 거짓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럼 딱 이번 한 번만 도와줄까요?”형수의 말에 나는 다시 흥분했다.지금껏 참은 것도 이 순간만을 위
애교 누나의 남편이 인간쓰레기라지만 지금의 나는 그보다 더한 인간말종이다.내가 다급히 형수의 손을 잡자 형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싱긋 웃었다.“결정했어요?”나는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무척 갈등했다. 한쪽은 그동안 나를 친형제처럼 대해주었던 형이고, 한쪽은 여자에 대한 갈망이었다.하지만 한참 동안 고민한 끝에 나는 결국 전자를 선택했다.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형한테 미안한 짓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그러면 나는 정말 사람도 아니다.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결정했어요. 그냥 가세요.”“역시 이럴 줄 알았어요. 수호 씨는 역시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동성 씨가 항상 수호 씨 같은 친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했죠.”나는 형수를 죄송한 눈으로 바라봤다.“죄송해요. 형수와 형 사이가 그렇게 좋은데 그걸 망치려 하다니. 저는 정말 쓰레기예요.”“수호 씨 탓만은 아니에요. 내 탓도 있어요. 수호 씨가 아직 어리다는 걸 잊고 너무 스스럼없이 말했어요.”“저 어리지 않아요. 이제 성인이에요. 그저 경험이 부족할 뿐이에요.”“그래요, 수호 씨는 성인이에요.”형수는 나지막하게 웃으며 이불 밑에서 손을 빼냈다.나는 그게 못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그리고 속으로 앞으로 절대 형수를 상대로 나쁜 마음을 품지 않겠다고 결심했다.“정 힘들면 혼자 해결해요. 되도록 참는 게 좋겠지만. 이런 것도 많이 하면 몸에 해로워요. 수호 씨도 형을 보면 알 거잖아요. 하, 생각하니 도 머리 아프네.”나는 괴로워하는 형수를 얼른 달랬다.“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나중에 형이랑 병원에 한 번 다녀와요. 지금은 의술이 발달해서 불치병만 아니면 뭐든 고칠 수 있어요.”그 말에 형수가 갑자기 나를 바라봤다.“그러고 보니 수호 씨가 경락 마사지도 할 줄 알잖아요. 혹시 마사지로 형 고칠 수는 없어요?”나는 고개를 저었다.“저도 확신이 없어요. 워낙 효과가 느려 약물로 치료해야 해요. 우선 병원에서 검사 한번 받아보고 의사의 의견을 들어본 뒤 정 안되면
이건 분명 고통스러워서 내는 신음이었다.“애교 누나, 무슨 일 있어요?”나는 저도 모르게 안으로 뛰어들었다.그 시각 애교 누나는 침대에 엎드려 한 손을 축 늘어뜨린 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헐레벌떡 다가가 맥을 짚어 보니 상태가 엉망인 데다 위쪽에 문제 있었다.심지어 구토까지 한 걸 보면 급성 위염이 틀림없었다.급성 위염은 심할 경우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나는 애교 누나를 반듯하게 눕히고 차례대로 천추혈, 족삼리혈, 양구혈, 내관혈을 눌렀다.이 몇 개 혈 자리는 통증을 완화하는 혈 자리다.그렇게 한참 동안 마사지하니 애교 누나의 증상도 점차 나아졌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애교 누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수호 씨, 고... 고마워요.”나는 애교 누나의 땀을 닦아주며 걱정스레 물었다.“혹시 저녁에 뭐 먹었어요?”“찬 우유 좀 마시고 과일 좀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아프고 식은땀이 나더니 구토까지 했어요. 너무 괴로워서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는데 실수로 핸드폰이 침대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그래도 수호 씨가 제때 나타났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대로 죽어도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죽지는 않겠지만 아마 엄청 괴로웠을 거예요. 앞으로 저녁에 찬 우유는 먹지 마요. 위에 자극되니까. 계속 그렇게 습관 하면 위가 망가질 거예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항상 혼자라 밥해 먹기도 귀찮고 대충 때웠는데, 오늘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솔직히 애교 누나더러 형수네 집에서 식사하라고 말하려 했지만 낮에 마트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나는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이윽고 애교 누나를 침대에 눕히고 주방에 가 좁쌀죽을 만들었다.“죽 좀 마셔요. 그러면 속이 좀 괜찮아질 거예요. 좁쌀죽은 위에 좋거든요.”나는 직접 만든 죽을 가져와 애교 누나에게 먹여주었다.애교 누나도 처음에는 직접 먹으려고 시도했지만 숟가락 들 힘도 없어 결국에는 내 도움을 받았다.죽을 먹는 내내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힌
때는 밤 11시.형님 집 아래에 있는 공원에서 야간 러닝을 하던 중, 풀숲 속에서 들려오는 남녀의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진동성, 설마 안 되는 거야? 집에서는 느낌 안 산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더니, 왜 아직도 안 돼?”‘저거 우리 형수님 목소리 아니야?’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여자가 내 형수님 고태연이라는 걸 알아버렸다.‘형과 형수는 밥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왜 공원 풀숲에 있는 거지?’여자 친구는 한 번도 안 사귀어 봤지만 동영상은 그래도 많이 봤다고 자부하기에, 나는 곧바로 두 사람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버렸다.‘형과 형수님이 이런 스릴을 좋아할 줄은 몰랐네. 그것도 공원에서.’순간 몰래 엿듣고 싶다는 생각을 참을 수 없었다.형수는 얼굴도 예쁘장한데 몸매는 더 끝내준다. 그런 형수의 신음소리라니 이건 꿈에 그리던 일이었다.살금살금 수풀 쪽으로 걸어가 몰래 머리를 내밀었더니 형수님이 형 위에 앉아 있었다. 물론 나를 등지고 있었지만 등 라인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순간 입이 바싹 마르고 아랫배에 열기가 올라왔다.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형수님 앞에서 형은 영 맥을 못 췄다.“태연아, 나 여전히 안 되는데.”그 말에 형수가 버럭 화를 냈다.“약도 없네, 정말. 이제 고작 서른다섯이면서 왜 이렇게 쓸모가 없어? 안 서면 싸기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아무것도 없으면 애는 어떻게 가져? 계속 이러면 나 다른 사람 만난다? 당신은 애 싫을지 몰라도 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잔뜩 화가 난 형수가 바지를 입고는 수풀 밖으로 걸어 나오자 놀란 나는 헐레벌떡 도망쳤다.집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쾅’ 닫히는 문소리에 내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다.‘깜짝 놀랐네. 형과 형수님 사이가 이렇게 안 좋을 줄이야.’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욕구가 많아진다더니 형수님도 욕구 불만인 게 틀림없었다. ‘하긴, 형처럼 비실비실한 몸으로 형수님을 어떻게 만족시키겠어?
“애교야, 왔어? 얼른 들어와.”내가 한참 답답해하고 있을 때, 형수가 다가와 낯선 여자를 친절하게 맞이했다.여자는 형수의 초대로 곧장 집 안에 들어섰다.그러자 형수가 우리를 소개했다.여자는 형수의 친한 친구인데, 이름은 이애교,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다.“애교야, 이 사람은 동성 씨와 같은 마을에 살던 동생이야, 정수호라고, 어제 왔어.”애교라는 여자는 이상한 눈으로 나를 보더니 이내 빙그레 웃었다.“동성 씨한테 이렇게 어리고 잘생긴 동생이 다 있었어?”“수호 씨 이제 막 대학 졸업했어. 그러니 당연히 젊지. 젊을 뿐만 아니라 엄청 튼실해.”내 착각일지 모르겠으나 형수의 마지막 한마디는 무척 의미심장했다. 심지어 눈길마저 내 아래를 흘끗거렸다.그 동작에 나는 더 불편해졌다.그때, 애교 누나가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물었다.“태연아, 네가 말했던 마사지사가 설마 이 사람이야?”“맞아. 수호 씨가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한테 마사지를 배웠대. 솜씨가 엄청 좋아.”형수는 말을 마치자마자 나를 봤다.“아까 미처 말하지 못했는데, 사실 내 친구가 허리와 척추가 아프다고 해서요. 가끔 가슴도 답답하대요. 원래는 한의사를 불러 마사지 좀 받게 하려고 했는데, 수호 씨가 마침 마사지할 줄 알잖아요. 그래서 한번 받아보게 하려고요.”‘그런 거였군.’나는 단번에 승낙했다.‘형과 형수가 나를 이곳에서 머물게 해주고 일자리도 알아봐 줬는데, 이런 일 정도야 당연히 도와야지.’그때, 애교 누나가 부끄러운지 형수를 옆으로 끌고 갔다.“이건 좀 아니지 않나? 너무 젊은데?”“젊은 게 뭐 어때서? 젊을수록 좋은 거 아니야? 젊어야 힘이 좋고, 그래야 너 같은 유부녀를 편하게 모실 수 있잖아.”“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나 그런 사람 아니거든.”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혔다.그러자 형수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농담이야. 네가 그쪽으로 생각하니까 그렇지. 솔직히 말해봐, 네 남편 반년 동안 집에 안 왔는데, 그동안 하고 싶지 않았어?”“너 계속 이러면
나는 마치 나쁜 짓을 한 어린애처럼 벌떡 일어났다.“형수님, 형수님이 여긴 어쩐 일이에요?”애교 누나도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지어 양 볼은 어느새 사과처럼 빨갛게 무르익었다.“태연아, 그런 거 아니야. 나랑 수호 씨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가슴이 답답해서 마사지해 준 것뿐이야.”애교 누나가 구구절절 설명하자 형수가 피식 웃었다.“내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긴장해? 아니면 나 몰래 정말 나쁜 짓이라도 했어?”나와 애교 누나는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그와 동시에 당혹스러웠다.‘내가 감히 형수님 친구를 어떻게 하려 하다니, 만약 형수님이 알면 분명 쫓아낼 거야.’그때 애교 누나가 안절부절못하더니 일이 있다는 핑계로 서둘러 집을 나갔다.형수는 그런 애교 누나의 뒷모습을 보며 멍해 있다가 한참 뒤에 나를 보며 물었다.“수호 씨, 내 친구 어떻게 같아요?”“네?”형수한테서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니 나는 마음이 혼란스러워 말까지 더듬었다.“좋죠. 예쁘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좋잖아요.”“그럼 내 친구 꼬시라고 하면 그럴 의향 있어요?”형수의 말에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마음도 혼란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문제는 형수가 방금 내가 형수 친구를 어떻게 해보려던 걸 발견하고 일부러 떠보는 것일까 봐 걱정되었다.내가 긴장하고 있을 때, 형수가 내 팔을 잡으며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긴장할 거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돼요.”“형수님, 저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애교 누나는 형수님 친구인데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감히라고요? 아래가 이렇게 단단해졌으면서.”형수는 내 아래를 흘긋거리며 말했다.순간 너무 쪽팔리고 난감해 나는 얼른 허리를 숙였다.“와, 사이즈 보통 아니네요.”내 착각일지 모르겠으나 내 아래를 본 순간 형수의 눈빛이 변했다.그때 형수가 말을 이었다.“나 농담 아니에요. 애교와 잠자리를 가져요. 형 도와주는 셈 치고.”‘뭐지? 애교 누나와 자는
팬티는 부드럽고 나른한 데다 심지어 형수의 냄새까지 배어 있었다.손에 감각이 느껴지자 저도 모르게 아침에 몰래 엿들었던 소리가 뇌리에 재생되며 점차 흥분되었다.‘형수와 뭘 진짜로 할 수는 없지만 팬티로 상상하는 건 괜찮잖아.’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벨트를 풀고 팬티를 밀어 넣었다. 하지만 내 손이 아래에 닿으려 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그대로 뿜을 뻔했다.‘집에 나와 형수님 둘뿐이니 노크한 사람은 형수님이겠지?’나는 서둘러 그 팬티를 꺼내 목욕 타월 선반 위에 올려다 놓고 나서 조심스럽게 말했다.“형수님, 왜 그러세요?”“수호 씨, 안에서 무슨 나쁜 짓 했어요?”‘이런 말을 묻는다고?’“네? 아, 아니요.”나는 찔려서 말을 더듬었다.“그런데 왜 그렇게 떨어요?”형수의 한마디에 나는 가슴이 철렁해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형수가 아무리 개방적이라고 해도 본인과 나는 안 된다고 명확히 말했는데, 만약 내가 형수의 팬티를 가지고 그런 짓을 한 걸 들키면 내가 본인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해 쫓아내면 어떡하지?’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나는 애써 설명했다.“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배가 아파서 식은땀이 난 것뿐이에요.”“갑자기 식은땀이 왜 나요? 혹시 어디 아파요?”형수는 이내 나를 걱정했다.“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좀 불편해요.”“문 좀 열어봐요. 어디 봐봐요.”“이, 이제 괜찮아요.”“내외할 거 뭐 있어요? 수호 씨 내 눈에는 아직 애예요. 그러니 얼른 문 열어요.”그 말을 들은 순간 실망감이 휘몰아쳤다. ‘내가 형수님 눈에 고작 애였다니. 어쩐지 내 앞에서 거침없더라니. 나는 그런 상대로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나 보네.’나는 허리를 숙여 화장실 문을 열었다. 형수는 들어오자마자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목욕 타월을 놓은 선반 위를 확인했다.나는 마음이 찔려 형수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그때 형수가 선반 쪽으로 걸어가더니 나한테 웃으며 물었다.“혹시 내 팬티 건드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