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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Author: 은광수

제1화

때는 밤 11시.

형님 집 아래에 있는 공원에서 야간 러닝을 하던 중, 풀숲 속에서 들려오는 남녀의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

“진동성, 설마 안 되는 거야? 집에서는 느낌 안 산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더니, 왜 아직도 안 돼?”

‘저거 우리 형수님 목소리 아니야?’

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여자가 내 형수님 고태연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형과 형수는 밥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왜 공원 풀숲에 있는 거지?’

여자 친구는 한 번도 안 사귀어 봤지만 동영상은 그래도 많이 봤다고 자부하기에, 나는 곧바로 두 사람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버렸다.

‘형과 형수님이 이런 스릴을 좋아할 줄은 몰랐네. 그것도 공원에서.’

순간 몰래 엿듣고 싶다는 생각을 참을 수 없었다.

형수는 얼굴도 예쁘장한데 몸매는 더 끝내준다. 그런 형수의 신음소리라니 이건 꿈에 그리던 일이었다.

살금살금 수풀 쪽으로 걸어가 몰래 머리를 내밀었더니 형수님이 형 위에 앉아 있었다. 물론 나를 등지고 있었지만 등 라인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순간 입이 바싹 마르고 아랫배에 열기가 올라왔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형수님 앞에서 형은 영 맥을 못 췄다.

“태연아, 나 여전히 안 되는데.”

그 말에 형수가 버럭 화를 냈다.

“약도 없네, 정말. 이제 고작 서른다섯이면서 왜 이렇게 쓸모가 없어? 안 서면 싸기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아무것도 없으면 애는 어떻게 가져? 계속 이러면 나 다른 사람 만난다? 당신은 애 싫을지 몰라도 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잔뜩 화가 난 형수가 바지를 입고는 수풀 밖으로 걸어 나오자 놀란 나는 헐레벌떡 도망쳤다.

집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쾅’ 닫히는 문소리에 내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다.

‘깜짝 놀랐네. 형과 형수님 사이가 이렇게 안 좋을 줄이야.’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욕구가 많아진다더니 형수님도 욕구 불만인 게 틀림없었다.

‘하긴, 형처럼 비실비실한 몸으로 형수님을 어떻게 만족시키겠어? 나 정도는 돼야지.’

‘퉤퉤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고태연은 내 형수님이라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물론 내가 진동성과 친형제는 아니지만 친형제 못지않게 끈끈한 사이다.

형이 아니었으면 내가 대학도 갈 수 없었을 거고.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옆방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귀를 벽에 대고 엿들어 봤더니 이건 틀림없이 신음이었다.

‘형수가 지금...’

생각할수록 몸이 달아올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도 결국 바지 버클을 내렸다.

잠시 뒤, 벽 하나를 사이 두고 나와 형수의 신음 소리가 한데 섞였다.

영혼이 이어진 듯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온갖 생각이 들었다.

형수가 나와 만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났다.

하지만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형수와 나 사이에는 영원히 넘을 수 없는 형이라는 존재가 있으니.

형한테 미안한 일은 할 수 없다.

더러워진 속옷을 대충 화장실에 두고 나는 내일 씻자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다.

이튿날, 잠에서 깨었을 때 시간은 벌써 9시가 넘었다. 형은 이미 출근했고 집에는 나와 형수 둘뿐이었다.

아침을 하는 형수는 실크로 된 나시 슬립을 입은 채로 굴곡진 몸매를 드러냈다.

특히 풍만한 가슴을 본 순간 입이 바싹 말랐다.

“수호 씨, 일어났어요? 얼른 씻고 밥 먹어요.”

형수는 나를 보자마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내가 이곳에 온 지는 아직 며칠 되지 않기에 형수와 아직 친해지지 못하여 많이 어색했다.

이에 나는 짤막하게 대답하고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그렇게 한창 씻던 그때, 갑자기 어제 벗어두었던 속옷이 내 뇌리를 스쳤다.

‘형수가 나보다 일찍 깨어났는데 설마 본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재빨리 확인한 나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속옷이 사라졌다.

내가 이곳저곳 찾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형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을 필요 없어요. 이미 씻었으니까.”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그 속옷에 내 정액이 가득 묻어 있는데, 형수가 씻었다면 봤을 거잖아!’

이건 너무 부끄러웠다.

그런데 형수는 팔짱을 낀 채 눈웃음을 치며 아무렇지 않은 듯 나를 봤다.

“수호 씨, 혹시 어제 무슨 소리 들었어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제 형수의 소리를 들었다는 걸 극구 부인했다.

“아니요,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그래요? 내 방에서 이상한 소리 듣지 못했어요?”

‘이건 나를 시험하는 건가?’

“저 어제 10시쯤에 잠들어서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이 말을 끝으로 나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났다.

왠지 모르겠지만 형수의 심문에 가슴이 콕콕 찔렸고 눈은 저도 모르게 형수의 가슴으로 향했다.

분명 마가 낀 게 틀림없다.

나는 곧장 식탁 앞에 앉아 묵묵히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게, 형수가 이내 걸어와 하필이면 내 옆에 앉았기 때문이다.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분명 내 맞은편에 앉았는데, 오늘은 왜 내 옆에 앉는지.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형수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내 팔뚝을 쿡쿡 찔렀다.

순간 온몸이 감전되는 듯 찌릿해 났다.

‘여자가 내 몸을 만지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신기한 기분이었다.

“수호 씨, 혹시 내가 무서워요?”

“아니요. 그냥 조금 어색해서요.”

“사람은 원래 어색하다가 점점 익숙해지는 거 아니겠어요? 어색하니까 더 많이 교류해야죠. 그래야 얼른 친해지죠. 수호 씨, 남자와 여자가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이 뭔지 알아요?”

내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형수는 분명 나에게 암시하는 것 같았다.

그걸 인식하니 너무 당황해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설렘 반 긴장 반인 심정으로 형수의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다가 끝내 용기를 내 질문했다.

“뭔데요?”

“아이 만드는 거요.”

형수는 맑은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 순간 나는 사레가 걸렸다.

형수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형수와 뭘 할 수 있다고.

‘설마 나를 노리나?’

‘형이 안 되니까 나한테 희망을 품은 건가?’

‘안돼, 난 절대 형한테 미안한 일 할 수 없어.’

나는 다급히 의자를 들고 옆으로 물러났다.

“형수, 농담하지 마세요. 누가 보면 오해해요.”

형수는 나를 보며 피식 웃더니 곧장 질문했다.

“그럼 솔직히 말해봐요. 어제 무슨 소리 들었어요?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깊은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헉, 절대 그럴 수 없어.’

나는 놀란 가슴을 다독이며 결국 입을 열었다.

“형수님, 저 확실히 무슨 소리 들었어요. 하지만 고의는 아니었어요.”

“혹시 내 신음 소리였어요? 듣기 좋던가요?”

형수님이 이렇게 노골적인 질문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고, 가슴은 요란하게 북을 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그때.

마침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얼른 달려가 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문을 열었더니 밖에는 늘씬한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

얼굴은 예쁘장한 데다,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가 연예인 못지않았다.

여자는 나를 보자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쪽은 누구죠?”

그 말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는 그쪽은 누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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