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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형수님, 오늘 많은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진심으로 애교 누나의 마음을 얻어볼게요.”

“그래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형수는 말하면서 고개를 숙여 내 아래를 바라봤다.

“애교 마음을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그런데 여기가 이런 것도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고.”

나도 무척 난감했다.

“혹시 저 도와줄 방법 같은 거 없어요? 오해하지 마요, 저는 아주 건전한 걸 말하는 거니까. 저 정말 너무 괴로워서 미치겠어요.”

이런 쪽으로 아무런 경험도 없어 나는 형수한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

그때 형수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며 눈빛도 점점 이상야릇해졌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그렇겠거니 생각하며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형수님, 형수님?”

형수가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수를 불렀다.

그러자 형수는 놀란 토끼처럼 번쩍 정신을 차렸다.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해요?”

나는 걱정스레 물었다. 형수의 상태는 정말 어딘가 불편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형수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도와줄 건데요?”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괴로움에 내가 다급히 묻자 형수는 고개를 저었다.

“남자는 여자와 달라 도구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럼 혼자 해결해도 돼요?”

나는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말했잖아요, 적당히 하면 좋다고. 하지만 계속 이러면 언젠가는 몸이 망가질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요?”

‘해결 방법도 없다. 그러고, 도와주지도 못한다 하고, 이건 나더러 죽으라는 거랑 뭐가 달라?’

“아니면 지금 애교네 집에 갈래요?”

“네? 지금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애교 누나 아직도 저한테 화나 있는데 이렇게 늦게 찾아가면 제가 나쁜 마음 품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오늘 낮에 쇼핑할 때 애교 물건도 많이 샀던 거 기억 안 나요? 그 물건 아직 내 차 트렁크에 있잖아요. 그걸 들고 가서 물건 주러 왔다고 하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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