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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한편, 태연은 수호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면서 방금 수호에게 안겼던 느낌을 회상했다.

수호의 넓은 품에 안겼을 때 힘 있는 팔과 탄탄한 근육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상황을 회상하니 저도 모르게 호흡이 가빠졌고 저녁을 할 생각조차 사라졌다.

태연은 수호의 침대에 앉아 수호가 누워 있던 곳을 손으로 문질렀다.

침대에는 아직 수호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 문질러대던 태연은 끝내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누웠다.

마침 수호의 품에 안겼을 때처럼.

태연은 지금껏 남자의 품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때문에 방금 전 느낌이 못내 그리웠다.

곧이어 수호가 덮었던 이불을 덮자 이상한 느낌이 태연을 덮쳤다.

그리고 잠시 뒤, 태연은 손을 제 옷 안에 넣으며 낮은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

분명 형수를 잠깐 놀려주려고 한 것뿐인데, 오히려 내가 이렇게 도망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역시 배짱이 부족한 게 틀림없다.

하지만 형수를 희롱한다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다시금 뇌리를 스쳐 나는 앞으로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생하는 건 결국 나니까.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나는 곧장 마트로 가려고 했지만 아래가 너무 불편해 미칠 지경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밖에 나가면 최소 변태로 몰릴 게 분명했다.

때문에 나는 동네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손으로 해결하고 나서 마트로 향했다.

형수는 간장 심부름만 시켰지만 나는 간장 외에도 과일을 더 구매했다.

그도 그럴 게, 매일 출근하는 것도 힘든데 애까지 만들어야 하는 동성 형이 안쓰러워서였다.

게다가 매번 실패할수록 형의 부담이 더 커지고 괴로울 게 뻔했다.

아직 일자리도 없고 돈도 못 버는 나로서는 형을 이렇게 도울 수밖에 없었다.

과일 코너에서 과일을 이것저것 고르고 계산하려고 고개를 들었을 때, 내 눈에 익숙한 실루엣이 들어왔다.

애교 누나.

애교 누나도 과일 코너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었는데, 마침 바나나를 고르고 있었다. 심지어 어느 게 더 큰지 비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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