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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애교 누나, 저... 하! 역시 이 입이 문제야. 누나, 저 때리세요.”

설명할수록 점점 더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생각에 나는 차라리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형수님처럼 사람 마음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뭐 여자를 꼬신다고 나대?’

‘그러니까 일을 망쳤지.’

나는 내 자신이 미워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애교 누나가 나를 보며 갑자기 피식 웃었다.

하지만 마음이 놓이지는 않았다.

애교 누나가 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니까.

나는 확신이 없어 어색함을 무릅쓰고 물었다.

“왜 웃어요?”

“아니에요, 그냥 수호 씨가 좀 귀여워서요. 수호 씨 형수는 어찌 보면 참 교활하고, 형도 엄청 능력자인데, 수호 씨는 참 올곧네요. 그런데 또 올곧다고 하자니 그런 짓을 벌였고.”

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 말하자 나는 얼른 누나한테 바싹 다가가 속삭였다.

“누나, 남자가 올곧은 거랑 그런 일을 하는 거랑 상관없어요. 욕구는 풀어야 하니까요. 그건 화장실 가는 거랑 똑같다고요. 안 그러면 불편하니까.”

애교 누나는 나를 흘끗거렸다.

“못 믿겠어요. 분명 변태면서.”

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낮게 속삭였다.

“그건 누나가 남자를 몰라서 그렇겠죠. 형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던데.”

“뭐라고요?”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물건은 다 샀어요? 다 샀으면 얼른 계산하러 가요.”

나는 얼른 말을 돌렸다.

그러자 애교 누나가 대답했다.

“아직 못 샀어요. 수호 씨가 먼저 가서 계산해요.”

“얼른 사요. 기다릴게요. 같이 계산해요.”

그때,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나랑 붙어 있지 마. 여기 오는 사람들 다 동네 사람들이야. 내가 유부녀인 걸 아는데 너랑 같이 있는 걸 보면 뒤에서 수군댈 거야.”

그 말에 순간 실망감이 몰려왔다.

‘애교 누나는 너무 보수적이야. 같이 걷는 것도 싫어하다니.’

이렇게 하다가 절대로 애교 누나를 공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을 사 들고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오니 형수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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