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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뭐야, 저 자식 지금 둘째 아가씨랑 손 잡으려고 하는 거야?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둘째 아가씨가 무슨 신분인지 생각도 못 하는 건 가? 데릴사위 주제에, 자기 때문에 마누라 가족 전부가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났는데 이런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둘째 아가씨랑 악수를 하겠다는 거야?”

레스토랑 안쪽에 있던 경호원들이 작은 목소리로 의론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매우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기에 일반적인 사람은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도범의 귓속에 똑똑히 들렸을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지도 못했다.

도범은 그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웃으며 용신애를 바라봤다.

“이럴 필요 없어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용신애라고 합니다! 그쪽 금방 제대했다고 했죠? 제가 당신 같은 사람들을 제일 존경하거든요, 국가를 위해 공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없었다면 우리 이번에 승리할 수 없었을 겁니다!”

용신애가 사람들의 집중된 눈길 속에서 도범과 악수를 했다.

그녀는 이성과 손을 잡아본 적이 많이 없었던 듯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남자로서 가족과 나라를 지키는 거 당연한 일 아닌가요.”

도범이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아가씨께서 이렇게 사람을 돕기 좋아하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앞으로 제가 도와야 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옆에 있던 박시율은 고민해 보더니 매니저 옆으로 가 말했다.

“왕 도련님에게 전해주세요, 오늘 도련님이 저희한테 이 밥 한 끼를 사준 게 아니라 용 씨 집안 둘째 아가씨께서 당신들의 행동을 못 봐주겠어서 우리가 돈을 내지 않게 해준 거라고요.”

매니저는 입가가 떨렸지만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모두 다 용 씨 집안 둘째 아가씨 덕분입니다!”

“알면 됐어요, 그러니까 저 도련님한테 빚진 거 없어요!”

박시율이 차갑게 말하며 한시름 놓았다.

방금 전, 왕호와 함께 커피를 마시겠다고 한 건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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