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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고훈은 그에게 대놓고 자랑질하며 도발했다!

송연아는 이상하게 마음이 찔렸다.

그녀도 대체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알 수 없었다.

오늘 고훈이 초대한 사람들은 전부 상류층 인사들이라 장내가 매우 화려했다!

다만 보통 갤러리 전시회는 유명한 화가들만 열 수 있다.

듣도 보도 못한 작은 인물이 그린 그림을 대체 누가 감상할까? 심지어 거액을 들여 그림을 사는 건 더 말할 가치도 없다.

전시회장의 그림들은 전부 서명이 되어있지 않았다. 누군가가 그에게 질의하듯이 물었다.

“고훈 씨, 이 그림들 다 어디서 구했어요? 왜 서명도 없죠?”

고훈이 웃으며 답했다.

“다들 조급해하지 말아요. 잠시 후에 이 그림들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여러분께 알려드릴게요.”

“저희를 실망시키지 말아요. 그림은 참 괜찮지만 화가의 서명이 없어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고훈이 웃으며 답했다.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는...”

그의 시선이 강세헌에게 쏠렸다.

강세헌은 아예 그를 거들떠보지 않은 채 벽에 걸린 그림만 지켜봤다.

예술은 모르지만 이 그림들은 감상할만했다.

마치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았다.

하객들이 다 도착하자 고훈이 무대 위에 올라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오늘 전시회를 압도할 그림은 두 폭입니다. 한 폭은 경매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마음에 드신다면 얼마든지 경매해도 돼요. 두 번째 그림은 오늘 전시회의 보물급 명화이니 감상할 순 있지만 판매는 사절입니다.”

“잔말 말고 빨리 보여주기나 해요!”

누군가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고훈은 직접 빨간 천을 내렸다.

곧이어 사람들 눈앞에 명화가 나타났고 유명 화가 K의 서명도 있었다.

다들 명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한 소녀의 초상화였는데 창가 쪽에 곧게 서 있는 소녀는 흰 가면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발목까지 드리워진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배가 살짝 불러나온 걸 보아 임산부의 초상화가 틀림없었다.

미인의 얼굴이 보일 듯 말 듯 드리워지고 또렷한 눈매에 모성애가 저절로 차 넘쳤는데 마치 저 하늘의 별빛처럼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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