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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전 집사가 앞으로 다가갔다.

“회장님, 도련님께서 화나셨어요?”

강의건이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몰라서 물어?”

강세헌의 태도는 더없이 강경했다!

“도련님은 지금 연아 씨에게 감정이 생겨서 이혼하기 싫으신 거죠?”

전 집사가 추측했다.

강의건도 얼추 눈치챘다.

“다 내 탓이야. 그 아이의 됨됨이도 잘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세헌이 옆에 붙여줬어. 세헌이랑 연아 이혼시키는 거 쉽지만은 않겠어.”

“도련님 성격은 회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도련님이 원하지 않는 일은 절대 이룰 수 없어요.”

전 집사가 말했다.

“잊었어? 세헌이한테도 마음 약한 구석이 있잖아.”

강의건의 말에 전 집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회장님 말씀은...”

“세헌이는 그걸 아주 중시해. 내가 알기로 세헌이가 열 살 되던 그해, 인공산 뒤의 연못에 빠졌을 때 옥패를 잃은 여자아이가 세헌이를 구해줬어. 나중에 세헌이도 찾고 나도 대신 찾아다녔는데 그날 집에 온 사람이 하도 많아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지.”

“그때도 못 찾은 걸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찾을 수 있겠어요?”

전 집사가 물었다.

강의건은 전 집사를 힐긋 쳐다봤다.

“찾고 안 찾고는 중요치 않아. 중요한 건 세헌의 믿음이야.”

전 집사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아이고, 왜 이렇게 멍청해?”

강의건이 설명했다.

“그냥 믿을 만한 여자아이를 한 명 데려와 세헌이한테 그때 구해준 여자애라고 말하면 될 거 아니야?”

“하지만 도련님께서 쉽게 믿어주실까요?”

전 집사는 여전히 걱정스러웠다!

강의건은 전 집사가 꽉 막힌 사람이라고 꾸짖었다.

“그때 세헌이는 고작 열 살이야. 그 일은 기억하겠지만 세부적인 건 거의 다 잊혔을 거야. 게다가 우리가 그 과정을 대충 여자아이에게 말해주고 그 애가 당시 상황을 대략 설명하면 세헌이도 믿게 돼 있어.”

전 집사는 강의건보다 섬세했다.

“하지만 갑자기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눈치 빠른 도련님이 수상한 낌새를 바로 알아챌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 여자아이가 왜 하필 지금 이 타이밍에, 연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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