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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그녀는 혼란스러운 와중에 상대가 강세헌이란 걸 똑똑히 보았다.

“왜 그래요?”

송연아가 물었지만 강세헌은 못 들은 것처럼 그녀의 옷을 힘껏 찢었다.

마치 성난 야수처럼 난폭하고 거침없었다.

송연아도 몸부림쳤지만 남자의 힘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녀의 몸에 싸늘한 한기가 감돌았고 옷이 스르륵 흘러내렸다.

순간 그녀는 발가벗은 채로 강세헌에게 알몸을 드러냈다.

송연아는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갈라 터진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강세헌,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나야말로 묻고 싶어! 너 나랑 이혼하려고 아버님까지 동원해서 우리 할아버지께 무릎 꿇게 해? 송연아, 이혼이 그토록 하고 싶어?!”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싸늘했다.

송연아는 문득 어리둥절해졌다.

‘아빠가 회장님을 설득하려고 무릎까지 꿇었어? 내가 이혼하는 걸 도와주려고?’

그녀는 숨이 턱턱 막혔다.

분노에 찬 강세헌은 그녀의 턱을 세게 꼬집었다.

“내가 너한테 못 해준 게 뭔데? 왜 네 마음은 뜨거워지지 않냐고? 왜?!”

송연아는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의 눈동자 속에 실망과 적막함, 그리고 고통까지 담겨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입술로 그에게 뭐라 말하려 했지만 또 미처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송연아는 애써 눈물을 꾹 참으며 독하게 말했다.

“맞아, 나 너랑 이혼하고 싶어, 읍...”

강세헌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는 모질게 키스를 퍼부었다. 한없이 거친 제스처였다.

하지만 송연아는 그런 강세헌이 전혀 밉지 않았다.

그가 지금 왜 이토록 미쳐 발광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녀가 이혼하고 그의 곁을 떠나려 하니 강세헌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송연아는 그 순간 애틋한 그의 진심을 느꼈다.

그녀는 둘 사이의 갈등과 원한을 제쳐두고 지금 이 감정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송연아는 문득 강세헌이 주는 느낌과 그 숨결이 너무 익숙했지만 더 생각할 겨를 없이 바로 정신을 다잡았다.

...

끝난 뒤 강세헌은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입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송연아만 방에 남겨둔 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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