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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임지훈은 어리둥절해졌다.

‘뭐지? 이 무모함은? 감히 바다에 뛰어들어?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어?’

“당장 건져내. 시신이라도 무조건 건져내야 해.”

강세헌이 말했다.

임지훈은 얼른 사람을 시켜 장비를 세팅하고 바다에 들어가 사람을 건지라고 분부했다.

주혁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최지현을 너무 사랑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세헌의 심기를 건드릴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감방에서 구출할 일도 없다.

“강세헌, 야 이 살인마야!”

주혁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강세헌은 차가운 표정만 지을 뿐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임지훈은 주혁이 스스로 망신을 당하는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

“혼자 바다에 뛰어들었잖아. 누가 죽이는 거 봤어? 게다가 우린 지금 사람을 구하려고 바다에 들어가고 있어!”

주혁은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런 억지 부리지 마!”

“내가 말한 건 전부 사실이야.”

임지훈이 두 손을 벌리며 네가 날 어떻게 할 수 있냐는 태도를 선보였다. 이에 주혁은 분노가 차올라 피를 토할 심정이었다!

한 시간쯤 지난 후 건지러 들어갔던 사람이 선반 위에 올라왔다.

“사람 못 찾았어요.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물속이고 밤이라 시야가 어두운 데다가 바다가 너무 커 찾기 힘들어요.”

주혁은 난간 옆에 엎드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언덕조차 안 보였고 달빛에 드리운 해수면이 반짝반짝 빛났다.

깊은 밤에 바다에 뛰어들면 익사하지 않는다고 해도 얼어 죽거나 상어에게 잡아먹힌다.

“지현아.”

주혁은 괴로운 마음에 엉엉 울고 싶었다.

임지훈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자식은 여자를 못 만나봤나? 일개 최지현 때문에 꼴이 이게 뭐야?’

다만 주혁이 무슨 잘못일까? 그는 단지 한 여자를 좋아한 것뿐인데.

그녀가 딴사람들 눈엔 일말의 가치가 없을지 몰라도 그에겐 가장 완벽한 존재였다.

주혁은 최지현을 너무 사랑했다.

이건 마치 강세헌이 송연아를 좋아하는 마음과 비슷한 도리일 듯싶다.

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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