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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한혜숙은 딸에게 넌지시 질문을 건넸다.

“너 언제쯤 그쪽 일 처리하고 이리로 올 거야?”

송연아는 지금 처지를 생각하며 대답했다.

“곧 가요.”

그녀는 망설이다가 한혜숙에게 물었다.

“엄마도 함께 오실래요?”

“내가 거길 왜 가?”

송연아는 한혜숙에게 송태범을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용운시에서 지낼지도 몰라요...”

“난 여기가 좋아.”

한혜숙이 답했다.

엄마는 어느덧 그곳 생활에 적응한 듯싶다.

아무런 번뇌도 없고 찬이만 잘 키우면 되니까.

송연아는 더 강요하지 않았다. 나중에 만나면 다 얘기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찬이의 근황을 몇 마디 더 물은 후 영상통화를 끊고 배가 고파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냉장고에 있는 케이크를 꺼내서 한 술 떠먹었는데 부드러운 식감에 크림 향이 베어 있었고 겹겹이 과일 향도 났다.

이때 불쑥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오은화가 집에 없어 그녀는 케이크를 식탁에 내려놓고 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백수연이 집에 찾아온 걸 보더니 송아연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쏘아붙였다.

“여긴 왜 왔어요?”

백수연은 그녀를 보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연아야, 네 아빠가 위독해. 마지막으로 널 한번 보고 싶은데 연락처를 몰라서 이렇게 찾아왔어.”

송연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고 충격에 휩싸여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빨리요?”

교수님은 분명 시간이 더 남아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래, 너무 갑작스럽지...”

백수연이 대성통곡했다.

송연아는 더 고민할 겨를 없이 곧바로 기사를 불렀지만 마침 기사가 집에 없었다.

이때 백수연이 말했다.

“내가 운전했어. 내 차 타고 가. 네 아빠는 이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더는 기다릴 수 없단 말이야.”

송연아도 초조한 마음에 더 생각하지 않고 황급히 옷을 챙겨입고는 밖으로 달려갔다.

“가요, 얼른.”

백수연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걸려들었다는 듯이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차에 탄 후 백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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