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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송연아는 순순히 뒤를 따라갔다.

그녀가 순종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검고 왜소한 남자는 더욱 방심했다.

그는 벨트를 풀면서 송연아에게 옷을 벗으라고 재촉했다!

이에 송연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하며 천천히 옷을 벗었고, 그녀의 시선은 무기로 사용할 만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았다.

이곳은 잡초나 자갈로 뒤덮여 있었고 그녀는 모서리가 날카로운 무기로 쓰기에 알맞은 것을 보았다. 그녀는 발로 땅의 풀을 밟아 보더니 말했다.

“누워도 등이 배기지는 않겠네요.”

검고 왜소한 남자는 무방비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가 재밌다고 칭찬했다.

송연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면 그쪽이 옷을 벗어서 바닥에 펴는 게 어때요?”

“좋아.”

어쨌든 그는 옷을 벗을 것이었기 때문에 송연아가 그렇게 말했으니 검고 왜소한 남자는 당연히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송연아는 그가 옷을 벗는 틈을 타 허리를 숙여 봐뒀던 날카로운 돌을 집어 들고 손에 쥐었다. 그녀는 검고 왜소한 남자가 옷 벗는 사이에 재빨리 다가가서 돌멩이로 그의 목의 동맥을 힘껏 내리쳤다. 그 부위에서 피가 순식간에 튀어나왔다.

검고 왜소한 남자는 울부짖으며 목을 잡고 그녀를 욕했다.

“이 나쁜 년, 감히 나를 찌르다니!”

그는 송연아의 머리채를 잡으려고 했고 방어를 준비하고 있던 송연아는 그의 공격을 피하고 재빨리 도망쳤다!

건장한 남자가 그 소리를 듣고 즉시 달려갔다. 송연아는 수영할 줄 알았다. 미리 탈출 노선을 생각해 놓았던 그녀는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

백수연은 송연아가 도망쳤다는 말을 듣고 그녀를 뒤쫓아갔다. 달려가면서 두 남자에게 지시했다.

“당신들 반드시 그년을 잡아야 해. 도망가지 못하게 해!”

송연아는 점점 더 빨리 달렸지만 다리가 따끔거렸다. 전에 당한 부상이 아직 완벽하게 낫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힘껏 달렸다. 다리에 후유증이 남더라도 잡혀서 그들에게 나쁜 짓을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끝에는 그리 높지 않은 작은 낭떠러지가 있었고 그 아래에는 바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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