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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나 때문에 유산하고 다리를 상해서 화난 거라면 날 마음껏 때리고 욕해. 아니면 원하는 조건을 제안해. 얼마든지 다 들어줄 수 있어. 하지만 이혼 얘기는 절대 꺼내지 마.”

강세헌이 그녀를 쳐다봤다.

송연아는 코를 훌쩍거렸다.

“세헌 씨가 밉고 원망스럽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강세헌을 좋아하게 됐다.

송연아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내가 딴 남자 만난 거 진짜 괜찮아요?”

“응, 괜찮아.”

강세헌이 대답했다.

그는 송연아가 순결한 여자란 걸 이미 아니까.

그에게 첫 몸을 줄 때 더없이 깨끗했으니까!

“그럼... 내가 딴 남자의 애를 낳아도 괜찮아요?”

송연아는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가 받아들이면 받아들이는 거고 안 받아들이면 빨리 헤어지면 그만이다.

괜히 서로 질질 끌면서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강세헌은 그녀의 말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아직도 유산된 그 아이를 말하는 줄로 여겼다.

그 아이만 떠올리면 강세헌은 가슴이 미어지고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만약 네 아이가 아직 살아있다면 친자식처럼 아껴주고 사랑해줄 거야.”

송연아가 못 믿겠다는 듯이 되물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강세헌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답했다.

“난 거짓말 같은 거 안 해!”

“내 말 잘 들어요...”

벌컥!

이때 갑자기 방문이 열리고 임지훈이 숨을 헐떡이며 안에 들어왔다.

“대표님, 큰일 났어요. 최지현 씨가 배 타고 해외로 도주하려고 한대요.”

임지훈은 송연아가 하려던 말을 불쑥 차단했다.

강세헌은 최지현이 자신을 속인 것을 생각하자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그래서 놓쳤어?”

“아니요, 우리 쪽 사람들이 따라가고 있는데 이제 곧 공해에 도착해서 잡을 가망이 안 큽니다.”

그의 목소리가 점점 더 기어들어갔다.

“어리석은 놈!”

강세헌이 버럭 화를 냈다.

“얼른 출발해.”

그는 걸음을 옮기려다가 송연아가 생각나 고개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집에 있어. 나 일 좀 보고 올게.”

“최지현이 왜 도망치려고 해요?”

송연아가 의아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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