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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대문짝만하게 적힌 고훈이란 이름을 본 순간, 미간이 저절로 구겨졌다.

‘고훈이 갤러리 전시회를 열어? 게다가 나한테 일부러 초대장까지 주는 거야? 대체 왜 이러는 건데? 의도가 뭐야?’

송연아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슨 생각 해요?”

이때 강세헌이 문을 열고 들어와 송연아의 손에 쥔 물건을 보더니 덥석 가져갔다.

“뭐에요?”

송연아도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고훈 씨가 보내온 거예요.”

고훈이란 두 글자에 강세헌의 낯빛이 확 돌변했다.

그는 미간을 구기며 초대장을 열어 내용을 읽어보았다.

“가고 싶어요?”

송연아는 아직 고훈과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녀서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세헌을 자극해 하루빨리 이혼해주고 그녀를 놓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일부러 말했다.

“네, 가고 싶어요.”

강세헌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송연아가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르지만 그야 당연히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고훈은 몇 번씩이나 그녀를 갖고 싶어 했으니까.

이번에 전시회를 연 것도 아마 송연아를 위해서겠지.

고훈은 비록 명문대 출신이라 지적이긴 하지만 예술 쪽으론 문외한이다!

강세헌은 왠지 고훈이 다른 의도를 품고 갤러리 전시회를 여는 것 같았다.

“지금은 산후조리 기간이라 푹 쉬어야 해요.”

강세헌은 대충 핑계를 둘러댔다.

하지만 송연아는 매우 단호했다.

“나 갈 거예요.”

강세헌이 하지 말라고 하면 그녀는 더 하고 싶어진다.

그에게만 청개구리 기질을 보이는 듯싶다.

남쪽으로 가라고 하면 그녀는 한사코 북쪽으로 간다.

강세헌은 말없이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송연아는 그의 시선을 회피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 무조건 갈래요.”

“알았어요.”

강세헌은 송연아가 전혀 뜻을 굽힐 기미가 없다는 걸 보아냈다.

“나랑 함께 가요. 혼자 보내는 건 내가 마음이 안 놓여요.”

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

“세헌 씨 엄청 바쁘잖아요. 가서 볼일 보세요. 저는 아주머니랑 함께 가면 돼요. 걱정 말아요, 이번엔 절대 안 도망칠 테니까. 세헌 씨가 나랑 이혼해줘야 나도 시름 놓고 떠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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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와..난 내가 너무 소중해서 날 건물에서 밀었던 놈은 진짜 쳐다보기도 싫을듯..법정에서 봐야지..고소 가자~~그리고 2층? 1층에서 밀어도 잘못 넘어지면 죽을텐데..난 강세헌이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안 할줄 알았는데 넌..진짜 나쁜놈이고 나쁜놈이라 니 죗값 사랑하는 사람들 상처입히며 돌려받는다. 이래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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