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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안이슬이 웃으며 답했다.

“그래요. 저를 너무 어렵게 대할 필요 없어요. 연아처럼 생각해주세요.”

한혜숙은 아기를 안고 가볍게 토닥거리며 잠을 재웠다. 그녀는 안이슬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연아도 애를 낳았으니 너도 이젠 슬슬 결혼해야지. 가짜 결혼 말고 제대로 된 결혼 말이야.”

안이슬의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그녀는 전혀 한혜숙이 오지랖이 넓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

안이슬의 엄마도 돌아가시기 전에 한혜숙과 똑같은 말을 했었다.

다만 이젠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싶어도 들을 수가 없다.

안이슬은 가볍게 웃을 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

...

심재경은 가장 빠른 속도로 청양시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아직 날이 밝지 않아 해 뜰 때까지 기다려서야 곧바로 안이슬과 약속한 장소로 달려갔다.

약속 시간이 되자 안이슬이 찬이를 안고 그의 앞에 나타났다.

밤새 한숨도 못 잔 심재경은 낯빛이 어둡고 눈앞이 캄캄했다.

안이슬이 아기를 안고 왔지만 그는 별생각이 없었다.

오직 그녀에게만 모든 신경이 쏠렸다.

‘살 빠졌네, 전보다 훨씬 많이 빠졌어.’

심재경은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를 바라보며 애틋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슬아.”

안이슬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심재경은 그녀를 다시 보게 되니 마냥 기뻤다. 별다른 이유 없이 웃음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그거 알아? 네가 날 떠난 동안 매 순간 널 그리워했어.”

안이슬은 그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다만 그녀는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차갑게 쏘아붙였다.

“나 결혼했어. 이 아이는 내 아기야.”

심재경은 순간 방망이로 머리를 처맞은 기분이었다!

그제야 그녀 품에 안긴 아기에 시선이 쏠렸다.

그는 짙은 두 눈으로 정색하며 물었다.

“뭐, 뭐라고? 너... 결혼했어?”

심재경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큰소리로 외쳤다.

“난 안 믿어, 못 믿어!”

안이슬은 그를 사랑하기에 절대 딴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을 리가 없다.

설사 그의 옆을 떠났다고 해도 그건 안이슬만의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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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온통 거짓말이네..좀 정직할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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