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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유라가 아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준재 씨와 부모님은 절 원망하지 않았어요.”

고다정은 어제와 오늘 여준재와 여진성 부부가 보여준 태도를 떠올리며 강말숙을 안심시켰다.

강말숙은 이 말을 듣고 걱정이 거의 다 사라졌다.

그녀는 고다정에게 몇 마디 당부한 후 전화를 끊었다.

이번에는 휴대폰이 철저히 잠잠해졌다.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간단히 씻은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 있던 이상철은 그녀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급히 다가와 인사했다.

“작은 사모님, 일어나셨어요? 식사하실래요? 주방에 점심을 데워두라고 했어요.”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나서야 밥을 먹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가 끝난 후, 그녀는 주방에서 끓여준 영양탕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병실에는 여준재와 구남준만 있었다.

고다정은 한 번 빙 둘러봤지만 심해영과 쌍둥이가 보이지 않아 물었다.

“어머님과 준, 윤은요?”

그녀는 협탁 옆으로 가서 도시락통을 열고 맛깔나 보이는 영양탕을 그릇에 쏟았다.

여준재는 그녀의 동작을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머니한테 준, 윤을 데리고 산책하라 했어요. 애들이 오전 내내 병실에만 있어서 심심해하는 것 같아서요.”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여준재 옆에 앉아 그에게 영양탕을 먹여주려 했다.

이 광경을 본 구남준이 눈치 빠르게 말했다.

“대표님, 저 먼저 볼일 보고 나중에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동의를 표시했다.

그도 고다정과 같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싫다.

그런데 이때 고다정이 구남준을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작은 사모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신가요?”

구남준이 공손하게 물었다.

고다정이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어젯밤에 나한테 최면을 건 범인을 심문하러 갔었죠?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이 말을 들은 구남준은 무의식적으로 여준재를 쳐다보았다.

여준재는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말해도 된다는 뜻으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구남준이 그 뜻을 이해하고 사실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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