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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그날 밤 그 남자는 누구야

“약 냄새요?”

이상철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약 냄새요?”

다정은 입을 열어 다시 설명했다.

“예전에 저는 아이들의 몸에 향주머니를 넣어 놨어요. 이 향주머니가 진정 효과가 있거든요. 이걸 넣어두면 아이들이 편하게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마왕이에게 효과가 생겼네요.”

이를 들은 이상철은 그제야 이해했다.

“그렇군요.”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앞으로 나아가 아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자, 얘들아 많이 놀았지? 이제 들어와서 쉬어.”

두 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노는 모습을 보니 꽤 오래 논 것 같은 눈치였다.

그들은 다정의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행동을 멈췄다.

아이들이 옆으로 다가오자 다정은 손수건을 꺼내 그들의 땀을 닦아주었다.

두 녀석은 큰 눈을 깜박이며 동시에 말했다.

“엄마, 마왕이는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다음에는 저희 집에 있는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와서 같이 놀고 싶어요!”

그들의 순수한 말을 들은 다정은 반박하지 않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 알겠어. 어휴, 이 땀 좀 봐, 얼른 쉬어. 물도 좀 마시고.”

두 아이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엄마.”

다정은 마왕에게 다가갔고, 다정을 본 마왕은 극도로 온순해졌다.

그는 다정의 행동을 예상이라도 한 듯 순종적으로 그녀의 옆에서 배를 까고 누워 뒷다리를 미리 뻗었다.

다정은 가볍게 웃으며 감격했다.

‘역시 마왕이는 영리해.’

그녀는 검사기구를 들고 간단히 마왕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지난번의 치료를 마지막으로 마왕이의 다리는 거의 다 회복된 듯 보였다.

그녀는 그제야 안심하고 물건을 정리한 후, 손을 뻗어 마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왕아, 이제부터는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 거야!”

마왕은 혀를 내밀고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비비며 마치 고맙다는 듯이 행동했다.

다정은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준재 곁으로 걸어가 간단히 몇 마디 당부를 했다.

“마왕이는 곧 다 나을 거예요. 달리 말씀드릴 게 없어요.”

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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