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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전혀 저항하지 않는다

고다정은 여준재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온 준재는 침대에 앉아 옷을 벗기 시작했다.

다정은 익숙한 듯 옆에 서서 은침을 소독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준재는 셔츠를 벗고 탄탄한 상체를 드러냈다.

그의 탄탄한 몸을 보고 있자니 다정은 문득 아침에 유치원에서 포옹을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순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양쪽 볼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졌다.

다정은 재빨리 반응하고 즉시 눈을 떨구고 시선을 돌렸다.

이때 준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 선생님, 저는 준비 끝났어요.”

이 말을 들은 다정은 심호흡을 한 뒤 정신을 차리고 얼른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녀는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을 감추고 한숨을 쉬었다.

‘고다정, 너 의사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마음을 진정시킨 다정은 침대로 다가가 은침을 꺼내 침을 놓기 시작했다.

침술 과정은 매우 신중해야 했기에 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의 심장 소리와 숨소리,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다정의 질문뿐이었다.

“여기도 아파요?”

“침이 들어갈 때 많이 아프세요?”

준재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참을 수 있어요.”

“아프면 말해줘요, 그럼 제가 최대한 살살 해볼게요.”

그 말이 나오자 다정의 얼굴이 급속도로 뜨거워졌다.

‘왜 이 말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거야…….’

따뜻한 노란색 조명이 두 사람을 감싸며 은은한 황금빛을 선사했다.

그런 공간에서 그녀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이상했다.

다정은 점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자 자기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준재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가 오해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다.

“고 선생님, 피곤하세요? 피곤하시면 좀 쉬어도 돼요.”

다정의 숨소리를 들은 준재는 자연스레 물었다.

다정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분명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인데 어떻게 그런 이상한 생각을 가질 수 있어?’

다정은 재빨리 쿵쾅대는 심장 소리를 감추고 집중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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