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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어

여준재의 말은 안정제처럼 순식간에 고다정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심해의 장면을 바라보았다.

시간은 분 단위로 흘러갔지만 두 사람이 손을 계속해서 꼭 잡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

영상이 끝나자 불이 켜졌다.

그제야 이를 알게 된 다정은 당황스러워하며 재빨리 손을 뺐다.

“저, 죄송해요.”

다정은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얼른 숨고 싶었다.

그녀는 차마 준재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어휴, 다정아, 너 진짜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준재는 별 생각하지 않았기에 옆에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의아해했다.

“괜찮아요.”

이어 옆에 있는 두 아이를 보며 물었다.

“보고나니까 어때?”

이 말을 하자 두 아이는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하준은 신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바다는 정말 마법 같아요!”

하윤은 그의 옆에 앉아 고개를 끄덕이고 큰 눈을 깜박이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맞아요. 아빠, 방금 신기한 물고기들을 정말 많이 봤어요! 또 갑자기 저한테 달려드는 거대한 상어도 봤어요.”

이때 다정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하윤의 말을 들은 준재는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다정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 하윤이는 그게 무서웠어?”

하윤은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고 당당하게 가슴과 배를 두드렸다.

“하윤이는 저런 거 하나도 안 무서워요! 이게 모두 가짜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아무리 큰 상어라도 절 놀라게 할 순 없어요.”

이 말을 들은 준재는 더욱 웃겨서 그녀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희들은 아주 용감하구나.”

“당연하죠!”

“그럼요, 그럼요.”

다정은 옆에 앉아 세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졌다.

방금 자기가 무서워하던 때를 생각하면 더욱 얼굴이 붉어져만 갔다.

의외로 그녀는 두 아이 못지않게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

다정은 황급히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자, 다 봤으니까 이제 집에 갈까?”

그녀는 당장 부끄러운 이곳을 떠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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