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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궁금한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이성적인 나상준의 말이 차우미의 귓가에 똑똑히 들려왔다.

침대 머리에 서서 불을 끄려던 차우미는 나상준의 말을 듣고 멈칫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알았어.”

나상준은 방금 차우미가 한 말이 쓸데없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쓸데없는 말이 아닌 사실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르다. 특히 이런 사소한 면에서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차우미는 나상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더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어볼 것이 있다면 오해가 생기지 않게 물어보려 했다.

요 며칠 나상준과 대화를 나눈 차우미는 기분이 좋았다. 그들은 지극히 소소한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나상준도 이런 일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도 그녀와 이야기하기를 원했다.

방안의 불이 꺼지면서 커튼을 치지 않은 창문 사이로 도시의 불빛이 비춰 들어왔고 방안의 모든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차우미는 밖의 불빛에 의지해 소파로 걸어간 뒤 소파에 누웠다.

침대를 마주하고 누운 차우미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상준 씨, 불편한 곳 있으면 나 불러. 내가 여기서 밤새 지켜줄게.”

“응.”

나상준의 대답을 들은 차우미는 완전히 마음이 놓이며 평온해졌다.

그녀는 싸우는 것과 경쟁을 싫어했다. 그녀는 이성적으로 소통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점이 나상준의 생각과 똑같았기에 차우미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 그였다. 그래서 현재를 포함한 3년 동안 그들은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고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차우미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이 순간, 그녀는 몸과 마음이 느긋해졌다. 어두움과 조용함이 방안을 감싸자 졸음이 몰려왔다.

온종일 바삐 돌아쳤고 모든 것이 잘 해결되었다. 차우미는 안심하고 잠을 청했다.

나상준은 침대에 누워 두 눈을 감고 조용히 있었다. 움직이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소파에 누운 차우미가 잠이 들자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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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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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상준.. 계획이 다 있었어? 계획이 뭔지 빨리 알고 싶네 ㅎㅎㅎ 차우미가 회성 온 것도.. 나상준 계획중 하나인건 맞지만 앞으로 나상준이 어찌 나올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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