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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조금 더 자.”

나상준은 낮은 목소리로 차우미에게 말한 뒤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는 샤워실로 걸어 들어갔다.

모든 것이 지극히 정상이었다.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다.

차우미는 침대에 누워 침착하게 욕실로 걸어 들어가는 나상준을 멍하니 쳐다봤다.

‘꿈이 아니야?’

자신이 누워있는 자리가 전에 나상준이 누워있었던 자리인지 따뜻했다.

나상준의 특유의 향기와 함께 열기가 그녀의 옷을 통해 몸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꿈이 아닌 현실인 게 느껴졌다.

그렇다. 현실이다.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러웠던 차우미는 입술을 벌린 채 말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자연스럽게 잠에서 깬 것이 아닌 갑작스럽게 잠에서 깨어난 차우미는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머리가 매우 혼란스러웠다.

‘침착하자, 차우미.’

차우미는 두 눈을 감고 주위의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차들의 경적 소리와 사람들의 말소리가 차우미의 귓가에 선명히 들려왔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쏴 하는 물소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차우미의 정신이 서서히 맑아졌다. 더는 머리가 혼란스럽지 않자 그녀는 눈을 떴다.

이 시각, 차우미의 두 눈에 몽롱함은 보이지 않았다.

차우미보다 일찍 깨어난 나상준은 그녀가 편히 쉴 수 있게 그녀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 씻으러 들어간 나상준은 더는 휴식을 취할 것 같지 않았다.

차우미는 나상준의 컨디션이 어떤지 궁금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욕실을 바라봤다. 조금 전의 그의 목소리가 어젯밤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도 쉬어있는 목소리가 어젯밤 밥을 먹을 때와 비슷했다.

조금 전 나상준의 팔을 잡았을 때, 어젯밤처럼 그렇게 뜨겁지 않았기에 그녀는 그가 열이 조금 내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젯밤에 먹은 약이 효과가 있었다는 건 차우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차우미는 시선을 거두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어젯밤에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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