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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눈을 감고 한참 있으니 눈이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그는 실눈을 뜨고 서재의 불빛에 적응한 뒤 창밖에 내린 어두움을 바라봤다.

밖은 고요했고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안평 시가 고요해진 느낌이었다.

'벌써 새벽이 됐나 보네.'

일의 특성상 늘 야근을 해왔던 김온은 시간을 보지 않고 밖의 하늘만 쳐다봐도 지금이 몇 시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시선을 거두고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정말 새벽 12시였다.

“선배, 밤새지 말고 일찍 쉬어. 건강이 제일 중요해.”

머릿속에 부드러운 말이 떠오른 김온은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지었다.

예전의 김온은 시간을 상관하지 않고 일이 끝나야지만 휴식을 취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이럴 때면 그의 머릿속에 그녀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는 더 이상 일에 집착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그는 건강하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한 평생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었다.

그는 컴퓨터를 끄고 책상 위의 각종 서류를 정리한 뒤 서재에서 나가 욕실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에서 나온 그는 머리를 말리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원래 이 사건은 이렇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에요. 제가 차우미 씨의 사건을 맡은 뒤로 주혜미 씨를 조사해 봤는데 주혜민 씨는 말하기 어려운 사람인 것 같았어요. 주혜민 씨와 차우미 씨의 갈등은 나상준 씨에서 비롯된 거더라고요. 제 경험으로 여자들의 감정 문제는 매우 번거로운 사건이에요.”

“특히, 주혜민 씨는 성격이 강하고 집안 배경이 있는 관계로 얼굴 깎기는 것을 싫어하죠. 그래서 차우미 씨와 끝까지 싸울 수도 있었고요. 그러나 이 일은 차우미 씨한테 유리한 일이었기에 어떻게 해도 주혜민 씨가 차우미 씨를 이길 수는 없었을 거예요. 이 점은 제가 확신할 수 있어요. 다만 과정이 비교적 번거로웠겠죠.”

“하지만 공교롭게도 주혜민 씨와 차우미 씨가 갈등이 생긴 다음 날 주영 그룹에 불리한 사건이 터졌죠. 이 사건은 아주 엄중한 사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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