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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문은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딸을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주혜민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언니, 아까 그 사람 기억해?”

문은혜가 멈칫하며 물었다.

“가온그룹 후계자 말이야?”

주혜민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은혜는 잠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당연히 기억하지. 그런데 해외에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국내로 들어온 줄은 몰랐어.”

잠시 숨을 고른 문은혜가 말했다.

“게다가 차우미랑 같이 있을 줄은 몰랐지. 둘은 언제 그렇게 친해진 걸까?”

아까 두 사람 모습을 봤을 때 온이샘이 차우미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것은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던 그 눈빛은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나상준과 이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변에 벌써 남자가 생겼을 줄은 몰랐다.

주혜민은 차우미를 살뜰히 챙기던 온이샘의 모습과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던 차우미의 태도를 떠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인연이라는 건 참 복잡하고 묘한 거라니까.”

문은혜가 말했다.

“그래. 너랑 상준이도 마찬가지잖아.”

주혜민이 말했다.

“이제야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간 것 같아.”

청주 공항.

멕시코에서 출발했던 비행기가 서서히 청주 공항에 착륙했다.

평소처럼 검은색 정장을 갖춰 입은 나상준이 VIP통로를 나오고 있었다.

“차우미 씨는 이미 퇴원하셔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주혜민 씨와 임상희 씨도 오늘 퇴원해서 공항으로 갔고요. 문 박사님께서도 이번에 돌아오셔서 같이 청주로 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나상준은 앞만 보고 걸으며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

“티켓은 예매했지?”

“당연하죠. 열한 시 십분 비행기입니다.”

나상준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열 시 정각이었다.

그들은 느긋한 걸음걸이로 출구로 향했다.

그 시각, 안평.

낡은 아파트로 돌아온 뒤, 하선주는 주방에서 바쁘게 돌아치더니 한 시간이 지나 풍성한 밥상을 차렸다.

그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점심 식사를 끝냈다.

식사가 끝난 뒤, 하선주는 온이샘이랑 시내를 둘러보고 오라고 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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