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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주혜민과 문은혜는 차우미의 옆에서 짐을 들어주고 있는 온이샘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은 왜 온이샘이 차우미와 함께 있는지, 그들이 무슨 관계인지 무척 궁금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던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일가족의 짐을 거의 다 들고 있는 온이샘을 보자 생각이 달라졌다.

문은혜는 놀라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온이샘이 이런 곳에서 차우미와 함께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주혜민의 시선도 온이샘과 차우미를 향하고 있었다.

하선주는 주혜민을 보자마자 분노가 치밀었지만 꾹 참았다가 문이 열리자 먼저 차우미를 끌고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가 차우미의 어깨를 부딪히고 휙 나가버렸다.

차우미는 저도 모르게 온이샘 쪽으로 상체가 기울어졌고 온이샘은 재빨리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고 인상을 찌푸리며 나간 사람을 노려보았다.

임상희였다.

고의성이 다분한 행동이었다.

온이샘은 싸늘한 표정을 하고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어깨와 손을 동시에 부딪힌 차우미는 통증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비명을 지르는 대신, 밀치고 지나간 임상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임상희는 뭐에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로비까지 걸어갔다.

문은혜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차우미와 하선주에게 다급히 사과했다.

“죄송해요. 아침에 애랑 다툼이 좀 있었는데 철이 없어서 그래요.”

하선주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딸을 바라보다가 문은혜의 사과를 듣자 어쩔 수 없이 표정을 풀었다.

“괜찮아요. 어서 애나 따라가 봐요.”

화가 났지만 저렇게까지 진지하게 사과를 하는데 안 받아줄 수도 없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재차 사과한 문은혜는 다급히 임상희를 쫓아갔다.

“상희야, 같이 가.”

주혜민은 그들을 따라가는 대신, 차우미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있는 온이샘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뭔가 확신이 선 듯,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거였구나. 이제 안심이네.’

주혜민은 그제야 밝은 표정으로 임상희 모녀를 쫓아갔다. 하선주가 떠나는 그들을 보며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재수가 없으려니까 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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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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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어쩌나.. 주혜민아 ㅎㅎ 몇일뒤에.. 니가 좋아하는 남자.. 나상준이 식당에서.. 차우미 반찬도 집어주고 차우미가 한입 먹고 남긴.. 갈비찜을 나상준이 아무렇지 않게 먹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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