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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일정을 마친 문은혜가 임상희를 보러 병원에 방문한 것이었다.

마침 오늘 임상희와 주혜민도 퇴원하는 날이었다.

퇴원 절차를 마무리하고 세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문은혜는 임상희에게 돌아가서 어디 밖에 나다니지 말고 외할머니 집에 얌전히 있으라고 주의를 주었다.

임상희를 다치게 한 사람은 이미 절차대로 경찰에 잡혀갔고 곧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임상희는 여전히 불만족스럽다며 투덜거렸다.

그녀는 상대를 감옥에 보내는 것 이상을 원했다.

문은혜는 딸을 걱정해서 이번 일을 그냥 덮자고 설득했다.

임상희는 그것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엄마의 말을 무시로 일관했다.

문은혜는 무슨 말을 해도 딸이 시큰둥한 얼굴로 있자 짜증이 치밀어서 계속해서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듣다가 짜증이 난 임상희가 소리를 빽 질렀다.

“그만 좀 해! 짜증나!”

문은혜는 순간 당황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때 주혜민은 옆에서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모녀의 대화가 거의 싸움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남의 집안 일은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임상희는 원래 고집이 세고 반발심이 강한 아이였다.

하지만 점점 언성이 높아지자 그녀도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놓고 문은혜를 바라보았다.

문은혜는 상심한 얼굴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딸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혜민은 그런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는 임상희에게 말했다.

“상희야, 아무리 그래도 엄마한테 소리지르는 건 좀 아니지. 그건 잘못된 거야.”

임상희는 울먹이고 있는 엄마를 힐끗 보고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누가 옆에서 자꾸 잔소리하래? 시끄러워서 짜증이 난단 말이야!”

문은혜가 더 뭐라고 하려 했지만 주혜민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결국 문은혜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주혜민이 말했다.

“언니도 이제 그만해.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청주 가면 푹 쉬어.”

문은혜는 아직도 자신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 딸을 바라보며 속상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할 말은 많은데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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