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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나준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난 일정이 빠듯해서 일단 가볼게요. 푹 쉬고 어디 아픈 곳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요.”

주혜민은 나준우가 예상했던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약간 서운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조심히 가요.”

“갈게, 상희야.”

“응, 삼촌. 나중에 같이 밥 먹자.”

대화를 마무리한 나준우는 그 길로 병원을 나섰다.

주혜민은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있던 미소를 지웠다.

“왜 아무런 반응이 없지?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봐야 정상 아니야?”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

어제 나준우가 차우미의 병실에 들어간 걸 봤다던 임상희의 말에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질투심이 치솟았다.

그녀가 다치고 임상희까지 죽을 뻔했는데 나준우는 그들을 한 번도 보러 오지 않고 오히려 차우미의 병실을 방문했으니 어찌 화가 안 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준우가 나오는지 보려고 일부러 산책을 하는 척하면서 그를 기다렸던 것이다.

그렇게 나준우와 마주쳤고 조금 전 있었던 장면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잠깐의 대화로 그녀는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주혜민은 나준우가 차우미를 일부러 진료 보려고 이 병원에 온 건 아니라고 추측했다. 차우미가 다친 것에 비하면 그 당시 임상희의 상태가 더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정말 다른 일정 때문에 여기 왔었던 거네.’

그가 왜 차우미를 보러 갔는지는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어제의 목적을 이미 이루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는 더 이상 차우미가 나상준과 자신 사이에 끼어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만약 주제를 모르고 자꾸 얼쩡거린다면….

주혜민의 눈빛이 위험하게 빛났다.

나준우가 떠나고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나상준도 더 이상 병실에 나타나지 않았고 주혜민과 임상희도 그 뒤로 찾아오지 않았기에 차우미는 안심하고 병원에서 상처를 치료할 수 있었다.

온이샘은 줄곧 병실을 떠나지 않고 그녀를 지켰다.

하선주와 차동수는 설득 끝에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매일 맛있는 반찬을 가지고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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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주혜민아.. 오히려 내가 조용히 있으면.. 될것을 니가 자꾸 딴짓을 하니깐.. 나상준이 더 차우미 신경쓰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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